‘의장 보궐선거’ 폭력으로 정회 사태… 여야 관계 더 악화
광명시의회가 원구성도 하지 못하며 장기간 공회전하고 있는 가운데 의원들이 의장 보궐선거 과정에서 폭력 추태까지 벌여 시민들의 눈총을 사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들이 그동안 거듭된 파행에 대한 대시민 사과문을 발표하며 새 국면을 맞는 듯 했던 광명시의회는 이번 폭력 사태로 여야 관계가 더 악화될 전망이다.
광명시의회는 28일 오전 조화영(새정치) 전 의장의 불신임안 의결로 인해 의장직을 상실함에 따라 4선의 나상성(새정치) 의원을 단독 입후보 한 채 ‘의장 보궐선거’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새누리당 시의원들은 이날 임시 의장을 맡은 이병주(새누리) 부의장을 의장석에서 강제로 끌어내리고, 투표함 명패와 집기를 던지는 추태를 부리는 등 투표 방해로 정회 사태가 벌어졌다.
이날 본회의장에는 조화영 전 의장의 불신임안 의결에 반발, 새누리 5명의 의원 중 임시의장을 맡은 이병주 부의장을 제외한 4명이 불참하고,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 7명(조화영 전의장불참)이 참여한 가운데 신임 의장을 선출하는 투표를 진행했다.
순식간에 본회의장이 새누리당 의원들에 의해 점거당한 채 고성이 오가는 소란이 이어졌고, 급기야 정회가 선언돼 신임 의장을 선출하지 못했다.
이날 방청석에는 집행부 공무원을 비롯해 많은 시민이 참여해 이 광경을 지켜보기도 했다.
특히 이날 신임 의장 선출과 함께 상임위원장 선출 마저 무산되면서 당분간 원구성은 불투명해 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23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을 중심으로 불신임안을 당한 조화영 전의장은 24일 법원에 불신임효력정지가처분신청 및 불신임의결무효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광명=김병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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