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금곡동 등 주민 ‘SOS’ 닥치는대로 작물 즙액 ‘쭉쭉’ 생육 해치고 그을음병 주범
단시간 넓은지역 이동 따라 방제 어려움 피해확산 우려
인천지역 농가와 산림지역을 중심으로 외래해충 미국선녀벌레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24일 일선 지자체와 인천시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미국선녀벌레는 북미에서 유럽을 거쳐 들어온 외래해충으로 2009년 최초 보고 이후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인천 일부 지역에서만 관찰되던 예년과는 달리 올해는 강화군, 서구, 부평구, 남동구 등 대부분 지역에서 미국선녀벌레가 발견되고 있다.
부평구의 경우 이달 들어 원적산·장수산을 비롯한 지역 내 산림 전역에 미국선녀벌레가 확산되고 있으며, 남동구 수산동과 강화군 농가에서도 미국선녀벌레가 지속적으로 관찰되고 있다.
서구 금곡동에서는 마을회관, 가로수, 가로등 등 마을 곳곳에서 미국선녀벌레가 보고되면서 주민 요청으로 수차례 방제 작업이 진행되기도 했다.
미국선녀벌레는 이달께 성충으로 우화해 9~10월까지 활동하며, 산림 및 농경지에서 식물 및 작물의 즙액을 빨아먹어 생육을 저해하고 흰색 분비물로 그을음병을 유발하거나 미관을 해친다.
또 성충 크기가 5㎜에 불과해 톡톡 튀거나 날아다니며 단시간에 넓은 지역을 이동해 일반적인 방제 작업으로는 쫓는 수준의 효과에 그치기 쉽다.
국내 유입 역사가 짧은 탓에 일부 농가에서는 생김새가 비슷한 깍지벌레로 착각해 잘못된 약제를 사용하다 방제에 실패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이에 여름철 산림 생육에 지장을 주거나 과수·인삼 농가에 상품성 저하를 가져오는 등 피해가 예상돼 발견 신고 및 긴급 방제가 요구된다.
지자체 관계자는 “작년에는 일부 지역에서만 관찰된 수준이라면 올해는 고온 탓인지 방역을 해도 다시 산림을 덮을 정도”라며 “관련 약품을 추가로 구입해 지속적으로 방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인체에는 해를 끼치지 않지만, 빛을 좋아해 저녁에는 밝은 가로등 주변이나 도심 인근에서 관찰되기도 한다”며 “농작물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철저한 방제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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