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시민단체, 감사원에 SK인천석유화학 공장 증설과정 감사 늑장대응 비난

인천지역 시민단체인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이하 인천연대)’가 감사원에 SK인천석유화학의 파라자일렌(PX)공장 증설과정 감사를 늑장대응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인천연대는 22일 보도자료를 내고 “감사원이 SK인천석유화학 공익감사를 이유 없이 연기하고 있다. 지역에서는 대기업 봐주기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며 “감사원이 시민의 안전과 생존을 생각한다면 조속히 감사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천연대는 지난 4월 SK인천석유화학 공장 증설과정에서 환경영향평가 검토 등이 부실했다며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한 바 있다.

감사원은 다음달 중순께 공익감사자문위원회를 개최해 감사를 할 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최근 인천연대에 통보했다.

인천연대는 감사원이 이유없이 늑장대응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감사원은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공익감사를 받은 날로부터 30일 이내 감사를 결정하거나 기각해야 하는 데 3개월이나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연대는 “감사원이 늑장을 부리는 동안 PX 공장이 준공됐다”며 “결국 SK인천석유화학이 공장을 가동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준 꼴이 됐다”고 비난했다.

인천연대는 특히 “지난 11일 SK인천석유화학 나프타 유출사고가 일어났고 14일 이후에는 시운전중인 파라자일렌 설비에서 과도한 화염이 발생하는 등 안전성 문제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감사원이 계속 감사를 미룬다는 것은 인천시민들의 안전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천연대는 조속한 감사를 촉구하는 시민 서명운동을 벌이는 한편 지역 정치·종교·시민사회와 공동으로 감사원장 면담을 요구할 계획이다.

김미경기자 km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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