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출근길 광역버스 등돌린 시민들

입석금지 ‘지각사태’ 우려 대부분 지하철로 발길 돌려
 버스회사 승객 감소 울상 적자 악순환 걱정 한숨만

“못 탈까 마음 졸여가며 광역버스를 타느니 세 번 환승하더라도 지하철을 타겠어요.”

광역버스 입석금지 조치 시행 후 첫 월요일인 21일 인천지역 광역버스는 승객 이탈로 입석금지 이전보다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오전 7시10분께 송도국제도시를 출발한 1301번은 정류장마다 승객이 1~2명에 그쳐 대부분 좌석이 빈 상태로 운행했다.

기점부터 승객이 만석 가까이 타던 1000번 버스는 이날 6시30분부터 8시까지 1시간 30분 동안 14대 중 단 2대만 만석을 기록했다.

‘마의 작전동 홈플러스’라고까지 불리던 1500번 버스도 줄어든 승객으로 좌석을 채우지 못한 채 고속도로에 진입한 경우가 잦았다.

대부분 시민은 승차 거부 우려가 있는 광역버스 대신 불편을 감수하고라도 정시 도착이 가능한 지하철 등의 다른 수단을 택했다.

이날 부평역, 동암역, 계양역, 원인재역 등 주요 지하철역은 몰려든 시민들로 평소보다도 북새통을 이뤘다.

정모씨(32)는 “광역버스를 기다렸다가 1~2번 못 타면 바로 지각인데 불안해서 어떻게 이용하겠냐”며 “환승과 시간상 불편하더라도 지하철을 이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버스회사들은 1주일 사이 10~20%가량 광역버스 이용 승객이 준 것으로 집계되자, 작년 승객 데이터까지 비교해가며 노선별 대책 수립에 나섰다.

특히 운행버스가 늘어나면서 운송원가만 상승하고 버스 당 승객은 30%가량 감소, 이대로라면 적자를 면키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 버스회사 관계자는 “한 대를 더 운행하면 하루 55만 원 정도를 더 부담해야 하는데 승객은 오히려 줄어드니 당황스럽다”며 “이대로라면 적자가 쌓여 전반적인 노선 관리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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