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어린이ㆍ청소년 특화 상품ㆍ서비스 ‘봇물’

묶으면 알뜰~ 우리아이 안심~

이동통신사들이 어린이와 청소년에 특화한 상품과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부모가 비용을 부담하는 만큼 연체, 미납 확률이 낮은데다 부모와의 요금제 결합을 통해 가입자 이탈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래의 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유력한 수단이기도 하다.

최근 뜨거운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어린이ㆍ청소년 특화 상품에 대해 살펴봤다.

■ 음성ㆍ문자 무제한… 가족결합 할인까지 ‘T끼리 팅’

SK텔레콤은 지난 17일 망내 음성통화와 문자를 무제한 제공하고 방과 후에는 데이터 이용량을 절반만 차감하는 청소년 전용 요금제 ‘T끼리 팅’을 출시했다.

청소년 요금제 중 유일하게 음성, 문자 무제한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으로 기본요금에 따라 T끼리 35, 45, 55 등 3종류가 있다. 가족 중 SK텔레콤 가입자가 있으면 가족 결합형 할인 프로그램인 ‘착한 가족할인’에 함께 가입해 매월 2천~7천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이 상품에 가입하면 유해한 웹사이트나 모바일 앱을 차단하고, 서울지방경찰청이 운영하는 청소년 전문 상담기관과 제휴해 실시간 고민상담이 가능토록 지원하는 ‘T청소년 안심팩2’도 무료로 제공한다.

■ 자녀 위치 문자로 쏙쏙 ‘U 안심 알리미 서비스’

KT도 3G 기반 단말기를 이용해 자녀의 위치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U 안심 알리미 서비스’를 시작했다.

‘U 안심 알리미 서비스’는 위성항법시스템(GPS)과 무선기지국, 와이파이(WiFi) 등을 활용해 실내외 구분없이 자녀의 위치를 실제와 가장 근접하게 확인해주는 것은 물론 설정한 안전지역을 벗어나면 보호자 휴대전화로 문자를 전송해 알려주는 서비스다. KT의 인터넷TV(IPTV) 서비스인 올레tv도 유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 KT가 교육·키즈 카테고리에서 제공하는 주문형비디오(VOD)는 업계 최다인 7만 편으로 이 중 2만여 편은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특히 KT는 유아들 사이에 인기인 ‘뽀로로’ 극장판과 ‘코코몽’, ‘마법천자문’, ‘도라 익스플로러’, ‘버블버블 인어친구들’ 등 8천여 편을 독점 제공하고 있다.

■ 어린이용 교육콘텐츠 기능 추가 ‘홈보이’

LG유플러스도 전화, 오디오, TV 등 디지털가전기기를 결합한 올인원 가전 ‘홈보이’에 부모가 동화책에 맞춰 직접 음성을 녹음해 들려주는 기능을 추가하는 등 어린이용 콘텐츠를 강화했다.

이처럼 이통사들이 어린이, 청소년과 관련한 제품을 내놓는 것은 가입자들이 서로 묶이면 타 이통사로 갈아타는 경우가 현저히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 추가 할인 혜택을 통해 초고속인터넷이나 인터넷TV, 인터넷전화 상품 가입을 유도할 수도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최근 휴대전화가 없는 초등학생을 찾기 어려울 만큼 스마트폰 사용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라며 “포화된 시장에서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고 미래의 고객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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