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의존증 환자 10명 중 4명은 10대 때 처음 술을 마신 것으로 조사돼 청소년 음주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전문 다사랑중앙병원에 따르면 치료 중인 알코올 의존증 환자 가운데 남자 140명ㆍ여자 60명 등 200명을 대상으로 ‘언제 처음 음주를 시작했는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남성은 10대라고 응답한 인원이 140명 가운데 55명으로 40%로 나타났으며, 여성의 경우 60명 중 16명(27%)이었다.
또 남성 63명(45%)과 여성은 20명(34%)은 20대에 술을 처음 접했다고 응답해 환자 200명 모두 이른 나이에 알코올을 접한 것으로 나타나 청소년기에 접한 알코올이 성인이 돼서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청소년건강행태에 대한 온라인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중ㆍ고교)의 음주율은 남학생 19.4%, 여학생 12.8%로 나타났다.
특성화 고등학교는 남학생 39.5%, 여학생 31.6%로 평균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났으며 편의점이나 가게 등에서 술을 사려고 시도한 학생 중 구매할 수 있었던 비율이 남학생 76.3%, 여학생은 77.9%로 집계됐다.
이처럼 성인은 물론 청소년까지 술에 관대하고 구매하기도 쉬워 하루에도 수십 건의 청소년 사고가 발생하고 있고 대다수가 음주를 바탕으로 발생하고 있다.
다사랑중앙병원 전용준 내과원장은 “10대에 음주를 시작해 과음과 폭음을 반복할 경우 알코올에 대한 내성이 생겨 주량이 늘고 뇌 신경세포가 대부분 16살 때 완성이 되므로 이 무렵에 술을 마시면 뇌 세포가 손상되면서 뇌 위축을 가져와 뇌 기능이 쇠퇴된다”며 “청소년기는 알코올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무분별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음주는 알코올 의존증까지 자연스럽게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의왕=임진흥기자 jhl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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