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총파업 예고 ‘물류대란 비상’

인천지부 어제 경고파업 “상하차 지연 등 해결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인천지부가 열악한 근로조건 개선, 인천항 상하차 지연문제 해결 등을 요구하며 14일 하루 동안 경고파업을 벌였다.

화물연대 인천지부는 14일 전국 14개 지부와 함께 ‘화물차 멈추는 날’로 정하고, 전체 조합원 500여 명 중 150여 명가량이 중구 항동 롯데마트 사거리, 인천항만공사 등에서 진행된 집회 및 차량도열에 참석했다.

화물연대는 표준운임제 법제화, 특수고용노동자 노동기본권 보장, 차량과 번호판 소유권 보장, 적재적량 단속 등 과적 근절, 영업용 화물자동차 전 차종 도로비 할인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화물 노동자들은 개별적으로 사업자등록증을 갖는 특수고용노동자로 ‘지입제’로 인해 수억 원에 달하는 화물차량을 구입하고도 자신의 명의로 차량을 등록하지 못한다.

낮은 운임에 차량 운행·정비 비용까지 부담하면서 대다수의 화물 노동자들이 과적, 과속, 장시간 운전, 졸음운전 등 위험천만한 운행을 하고 있다.

또 화물연대 인천지부는 상하차 시간이 5~6시간으로 턱없이 긴 인천항 상하차 지연 문제도 개선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인천항은 컨테이너 터미널에 대기하는 화물 차량이 집중되면서 장치장 부지 부족,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시간 제한 등의 문제가 제기됐다.

화물연대 인천지부 관계자는 “과적·과속·장시간·야간운전은 개인 문제가 아닌 화물운송시장의 구조적인 문제”라며 “당장의 소란을 피하고자 말이나 문서로 대충 때우고 넘어가면 총파업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상하차 지연 문제 해결을 위해 각 터미널의 개선대책을 모아 화물연대에 전달했다”며 “오늘 파업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나 소요는 없었으며, 항만 운영의 차질은 빚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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