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들 거리 서명운동
인천 곳곳에서 애타는 호소
‘세월호 특별법’ 천만명 서명
동병상련 시민들 적극 동참
“아직 100일도 지나지 않았는데 이대로 사람들에게 세월호가 잊혀질까 두려워 여기 섰습니다.”
세월호 참사로 자식을 잃은 부모들이 진상조사 및 제2의 사태 방지를 요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안산 단원고 2학년 5반 희생자 유가족 13명은 지난 11일 부평역·동암역, 주안역, 갈산역, 작전역, 구월동, 한국지엠, 현대제철 등 인천 곳곳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서명운동 및 문화제를 벌였다.
안산 단원고 2학년 5반은 담임교사를 비롯해 27명이 목숨을 잃고, 단 9명의 학생만이 생존했다.
세월호 유가족은 지난 2일부터 12일까지 전국 23개 도시를 다니며 진상조사 및 책임 규명, 재발방지대책 방안을 포함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인천은 안산 다음으로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지역으로 시민도 다른 지역보다 유가족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바쁜 발걸음을 멈추고 서명운동에 동참했다.
또 평일 등·하교 시간에 서명운동이 진행되면서 많은 학생이 통학 길을 멈추고 참여했으며, 이를 지켜보던 일부 유가족은 자식 생각에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故 이진환군의 아버지는 “‘애들 수학여행 가다가 죽은 걸로 보상금 더 받으려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단지 오늘 만난 진환이 또래 친구들이 꿈을 이룰 수 있는 세상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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