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교육청 ‘무늬만’ 개방형 감사관제 ‘청렴도 추락’ 이번엔 막을까?

‘제식구 감싸기’로 취지 무색 새 교육감에 거는 기대감 ‘업’

이청연 인천시교육감 시대를 맞아 개방형 감사관 제도를 통해 시교육청의 청렴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8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개방형 감사관을 맡았던 홍순석 지방부이사관(3급)이 7일자로 인천시 중앙도서관장으로 자리를 옮김에 따라 공석인 개방형 감사관에 대한 공모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지난 2010년 감사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통한 청렴도 향상을 위해 개방형 감사관 제도를 도입했으나, 2010년과 2012년 2번 모두 내부 공무원을 개방형 감사관(임기 2년)으로 채용해 ‘무늬만 개방형’이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또 인사비리·금품수수를 비롯해 교사 성추행, 공무원 음주운전 등 주요 사안에 대해 ‘제 식구 봐주기 식’ 솜방망이 감사에 그쳐 인천교육의 신뢰와 청렴도를 추락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지난 2011년 사행성 게임장을 운영해 경찰 수사를 받은 교원 A씨에 대한 수사개시 통보를 받고도 징계 의결요구는커녕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등 총체적인 문제점을 드러냈다.

이 때문에 지역교육계 안팎에서는 이번 개방형 감사관 자리에는 반드시 공정성과 투명성을 가진 외부 전문가를 채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 교육감이 선거전부터 개방형 감사관 제도를 강화해 시교육청의 비리를 척결하겠다는 뜻을 강조한 만큼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교육계의 한 인사는 “내부 공무원을 개방형 감사관으로 채용해 문제가 됐던 만큼 이번에는 공정성과 투명성, 전문성 등을 고루 갖춘 외부 인사를 채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공모 절차가 확실해질 때까지 개방형 감사관 자리는 공석으로 유지될 것”이라며 “이 교육감이 강한 비리 척결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투명하고, 공정한 공모 절차를 통해 능력 있는 개방형 감사관을 뽑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민기자 suein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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