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의 3천만원 출처 수사
500만원 묶음 띠지 각각 달라
‘변호사 비용’ 해명에 의문
여러 기업으로부터 수수 의혹
검찰, 출금자 파악 집중 수사
새누리당 박상은 국회의원(인천 중구·동구·옹진군)의 운전기사가 박 의원 차량에서 훔쳐 검찰에 제출한 3천만 원에 대한 출처수사가 급물살을 타면서 ‘변호사 비용’이라는 박 의원의 해명이 거짓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인천지검 해운비리 특별수사팀(팀장 송인택 1차장검사)은 7일 박 의원의 운전기사 A씨(38)로부터 확보한 현금 3천만 원이 여러 은행의 띠지로 500만 원씩 묶여 있었던 것을 확인, 띠지에 적힌 은행명과 출금 담당자의 이름을 토대로 현금 출금자의 신원을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A씨가 이 돈을 검찰에 제출할 당시 5만 원권 100장이 하나의 은행 띠지에 묶여 있는 등 500만 원 돈뭉치 6개가 가방에 담겨 있었다.
검찰은 돈 묶음 띠지에 찍힌 은행이 수 곳인 점으로 미뤄 해당 3천만 원이 여러 기업으로부터 받은 쪼개기 후원금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최근 인천지역 모 제강업체 노조위원장과 또 다른 제강업체 공장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이 돈뭉치와 연관이 있는지를 집중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앞서 A씨가 검찰에 제출한 현금에 대해 집에 보관하고 있던 돈 일부로 변호사 선임료로 사용하려던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해당 현금이 2천만 원이 아닌 3천만 원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도난당한 현금의 액수도 정확히 모르는 것으로 미뤄 문제가 있는 돈일 것’이란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박 의원 측은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A씨는 지난달 11일께 박 의원의 에쿠스 차량에서 현금과 정책 자료가 담긴 가방을 훔친 혐의로 박 의원 측에 의해 경찰에 신고됐다.
그러나 A씨는 다음 날 현금 3천만 원과 서류 일체를 박 의원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인 인천지검에 불법 정치자금의 증거물로 제출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해당 현금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하고 있고 참고인 조사 상황에 대해서는 일절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i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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