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INTERVIEW]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당선인

안전+혁신 두마리 토끼 사냥
반드시 경기도를 ‘공교육 1번지’ 새역사 창조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경기도교육감 선거에서 승리한 이재정 당선인은 목회자 출신이다.

민주화 운동과 인권회복 운동 등을 이끈 이재정 당선인은 국내 대표 진보성향 인사로 꼽히는 인물이다.

강단 있는 외모와는 달리 푸근한 성격을 지닌 그는 무려 6명의 후보가 난립한 선거에서 진보진영 후보의 결집으로 36% 이상의 득표율을 얻으며 ‘경기교육호’의 선장을 맡게 됐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후보시절 핵심공약으로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이 진행한 혁신학교의 지속적 운영, 인성교육, 민생교육 강화, 마을교육 공동체 등 교육복지와 인권 등을 강조한 교육 정책을 내놨다.

Q  후보난립 등으로 선거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당선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A  먼저 세월호 참사로 생사를 달리한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뜻을 보낸다. 그리고 실종자들도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승리로 인한 기쁨에 앞서 무거운 책임이 어깨를 누른다.

가장 먼저 학부모, 교사 그리고 지역사회의 주민들과 머리와 가슴을 맞대고 세월호 참사로 인한 아픔을 치유하는 길이 무엇인지 찾는데 최대의 노력을 다하겠다. 희생자들의 이름이 잊혀 지지 않고 아름답게 기억되게 하는 길이 무엇인지 찾겠다.

또한, 학생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힘을 쏟겠다. 낙후 시설, 개발 지역을 찾아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가 없는지 철저히 점검하고 신속히 대책을 마련하겠다. 이를 위해 이번에 당선된 각급 자치단체의 단체장들과 긴밀히 협의하겠다.

Q  현재 경기교육의 강점은 무엇이고 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면

A  경기교육의 장점은 저력이다. 혁신학교가 2009년 13개 학교에서 출발해 올해 282교로 20배 이상 확대될 수 있었던 것은 훌륭한 교사·직원·학부모님·지역주민 및 잠재력이 풍부한 학생들 덕분이다. 행복하고 창의적인 학교는 경기도의 힘이다.

이러한 저력이 충분히 발휘돼 혁신교육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앞으로 4년 동안 노력하겠다. 문제는 재정여건이다. 공무원 인건비 5천2백억원을 편성하지 못할 정도로 도교육청 예산 사정이 여의치 않다. 이 부분을 조속히 해결하도록 전심전력 다할 것이다.

Q  만성적인 경기교육 재정 악화를 위한 해결방안은

A  정부가 중앙정부 사업의 부담을 지자체에 떠넘겨 교육청 재정 여건이 어렵다. 누리 과정이 대표적인데, 2012년 4천45억원에서 2013년 7천284억원과 2014년 9천233억원 등 3년 사이에 2배 이상 늘었다. 앞으로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여기에 초등돌봄교실 사업이 새롭게 시작됐고 고교 무상교육도 앞두고 있다.

교육감이 되면 가장 먼저 경기교육재정 확보를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연 2조원 이상을 추가 확보하고자 중앙정부와 국회에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개정을 강력히 촉구하겠다. 또 경기도 법정 전입금 외에 광역과 기초를 포함한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는 교육지원경기를 최대한 확보해 필요한 영역에 사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Q  전임 교육감의 혁신학교 및 무상급식의 지속 여부는

A  확대할 생각이다. 혁신학교는 현재의 282교에서 적정 수준까지 늘리고 흥덕고 같은 혁신고등학교를 육성하겠다.

혁신학교의 좋은 교육 프로그램은 다른 학교로 널리 전파하면 경기교육이 동반성장하는 밑거름 될 것이다. 무상급식은 그 정신을 이어가겠다. 초등학교 체험학습비와 수학여행비 무상을 추진하고, 학습준비물비 지원과 고등학교 교과서 지원 등에 힘쓰겠다.

Q  전국 최하위 학력수준을 끌어올릴 방안이 있다면

A  경기도 학생들의 학력은 전국 최하위가 아니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놓고 최하위권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수능 결과를 보면 그렇지 않다. 상위권 학생들은 전국 평균보다 좋은 성적으로 거두고 있다.

문제는 양극화다. 상위권은 잘하는데 하위권은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혁신학교와 학습클리닉센터 확대, 또래학습과 학습멘토링 활성화 등 여러 정책을 다각도로 추진할 것이다.

Q  학생 및 교사, 학부모, 학교안전을 위한 정책 및 대안이 있다면

A  우리 경기도 학생들이 진로와 적성을 충분히 탐색하면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경기형 꿈의 학교를 만들겠다. 학생인권조례의 내실을 다져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가 정착되도록 할 것이다. 선생님들을 위해서는 교권보호조례 제정으로 교권을 확립하겠습니다.

교원연구년제 확대 등 전문성 신장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인사제도를 혁신해 수업과 학생지도 잘하는 선생님이 우대받는 풍토를 만들겠다. 학부모지원센터를 설립하고 초등학교 체험학습비 무상 등 학부모 부담을 경감해 우리 학부모들의 고민과 근심을 덜어드릴 것이다.

학교안전종합계획을 수립하고 학교시설을 종합점검하고 개선하겠다. 체험학습을 학생 주도의 소규모 테마형으로 바꾸고 코스와 기관에 대한 안전인증제를 실시해 교육적이면서도 안전한 수학여행이 되도록 힘쓰겠다.

Q  지역별 학력 편차를 해결할 방안은

A  경기교육격차 해소 조례를 제정하고 학습클리닉센터를 확대하겠다. 뒤처지는 지역에 혁신학교, 혁신교육지구,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 등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Q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고교평준화에 대한 의견과 확대 여부는

A  고교평준화는 고입경쟁 완화, 고입 사교육비 경감, 고등학교 균형발전, 중학교 교육과정 정상화 등의 장점이 있다. 인성과 학력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보인다. 따라서 앞으로 지역주민의 요구가 있고 여건이 성숙한다면 법령이 정한 절차에 따라 확대할 생각이다. 이 경우 그 지역의 고등학교 균형발전에 특히 심혈을 기울여 명실상부한 상향평준화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Q  마지막으로 학부모·교사·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

A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다.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 조금 뒤처져도 놓치지 않고 함께 손잡고 가겠다. 교사의 과중한 행정업무를 줄여서 학생만을 위해 헌신하고 교육할 수 있도록 돕겠다. 학부모들은 사교육비 문제로 머리가 아프다.

공교육만으로도 모든 것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학원에서 하는 모든 일들을 학교 안에서, 교실 안에서 교사와 함께 학생들이 해결해 나갈 수 있게 하겠다. 교육은 필생의 과업이었다. 그동안의 경험과 경륜 그리고 의지로 경기교육을 발전시키고 대한민국 교육 발전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글 _ 박수철·이지현 기자 jhlee@kyeonggi.com 사진 _ 김시범·추상철 기자 sccho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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