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INTERVIEW] 이청연 인천시교육감 당선인

학생이 행복한 학교에 ‘올인’
인천교육의 변화는 학교를 원래의 자리로 가져다 놓는것

“시민을 믿고 인천교육 변화의 대장정에 나서겠습니다” 6·4 지방선거에서 제9대 인천시교육감으로 당선된 이청연 당선인(60)은 인천시민에게 변화한 인천교육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2월 ‘2014 교육자치 인천시민모임’에서 민주·진보 단일 후보로 선출된 이 당선인은 오랜 교육현장 경험과 교육위원 등 의정경험, 인천시 자원봉사센터 회장을 맡으며 쌓은 사회단체 경험 등을 앞세워 앞으로 4년 인천교육을 책임질 시교육감에 당선됐다.

이 당선인은 민주·진보 교육감으로서 학생들이 꿈과 끼를 맘껏 발산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 교육비 걱정 없는 학교를 만들어 학생과 학부모, 교사 모두가 행복한 인천교육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Q  제9대 인천시교육감으로 당선됐다. 소감이 어떤가

A  인천시민의 승리다. 인천시민이 낡은 교육과 부패한 교육을 이겨냈다. 인천교육의 변화를 명령한 시민의 힘이다. 인천시민은 상식과 변화를 선택했다. 인천교육을 바꾸라고 명했다.인천시민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돈이 없는 저에게 펀드와 후원금으로 선거자금을 만들어주고, 정책과 공약에 생생한 현장감과 온기를 불어넣어 준 인천시민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저를 민주·진보 단일 후보로 만들어주고,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은 인천 시민사회에 감사를 드린다. 그만큼 든든한 마음, 행복한 두려움이 공존한다. 시민을 믿고, 인천교육 변화의 대장정에 나서겠다. 시민의 평가와 조언, 비판을 언제나 두려운 마음으로 경청하는 교육감이 되겠다.

Q  진보교육감으로 꿈꾸는 인천교육의 미래상이 있다면

A  인천교육의 변화는 거창한 것이 아니다. 교육의 본래 목적을 회복하는 것, 학교를 원래의 자리로 가져다 놓는 것이 그 출발점이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많이 외치고 다녔던 구호가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 ‘교육비 걱정 없는 학교’다. 이 두 가지가 앞으로 만들어 나가려고 하는 인천교육의 좌표이다.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는 우리 아이들, 학생들에 대한 약속이다. 비록 투표권은 없지만, 아이들은 교육의 주인공이다. 수업과 학교를 바꾸고, 마을과 연결되는 교육이 가능하도록 하는 구상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와 같은 암기식, 서열 매기기 위주의 교육이 아닌, 토론과 질문, 자기학습이 중심이 되는 수업과 창의력·공감능력을 키우는 수업을 만들 생각이다. 혁신학교·혁신교육지구는 그런 수업이 가능하기 위한 변화된 학교의 모습이다.

그리고 학교를 마을에 개방해 마을이 아이들에게 배려와 협력을 함께 가르치고, 안전을 함께 지키는 그런 교육을 만들겠다. 이런 변화를 시도하는 목적은 하나다. 아이들이 정말 즐겁게 가고 싶은 학교, 즐겁게 공부하고 친구들과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진짜 학교’를 만들고 싶다.

 ‘교육비 걱정없는 학교’는 학부모들을 향한 가장 중요한 약속이다. 교육감의 의지가 있고, 인천시민의 지지와 응원이 있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초등학교 학습준비물 비용 제로, 중학교 무상급식, 고교 무상교육 등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 사교육 못지않게 많이 들어가는 교육비를 줄여나갈 것이다. 누구나 평등하게 교육받을 수 있는 교육복지 시대를 열겠다.

Q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앞으로 추진할 학생 안전 정책 및 공약은.

A  세월호 사고의 원인을 체험학습에서만 찾는 것은 너무 좁은 사고다. 세월호 사고는 아이들에게 순응과 복종, 정답만을 강요해온 학교문화와 학습분위기 등 수십 년 동안 관행과 제도로 이어져 온 교육현장의 문제에서 그 배경을 찾을 수 있다. 이런 문제에 대해 시민과 함께 진지하게 답을 찾아나가야 한다.그러나 체험학습 안전사고 문제에 대해서 교육청은 책임감을 가지고 안전사고에 대한 예방 및 대응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유치원에서 고등학교까지 안전교육을 의무 실시하는 것이다.

학교는 아이들을 교육하는 곳이기 때문에 중요한 사안은 교육으로 소화해야 한다. 유럽의 학교들처럼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안전문제의 중요성과 대처방법을 몸으로 체득하도록 하겠다.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때 잘 대처하는 것은 물론, 성인이 돼서 어떤 일을 하고 살아가든지 안전을 중요한 가치로 여길 수 있게 하겠다.

Q  당선인이 생각하는 인천교육의 시급한 현안과 최우선 과제가 있다면

A  인천시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난 10여 년 동안 일반시민에게 인천교육은 고위공직자들의 부정·비리, 그리고 수능점수 최하위라는 불명예로 각인됐다. 이에 대한 교육감의 분명한 의지와 명확한 비전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교육비리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원칙적으로 대응할 것이다. 누구든지 비리에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을 예외 없이 적용할 계획이다.

또 업무추진비 공개나 법인카드 모니터링제와 같은 기본적인 것부터 제도화할 생각이다. 시민감사관제나 외부 개방형 제도 같은 것을 활성화해 투명한 행정을 만들어 나가겠다. 내부 고발자를 보호하는 시스템도 만들어 내부 구성원들이 비리 문제에 보다 책임감 있게 대처할 수 있는 제도적 환경을 마련하겠다.

Q  마지막으로 인천 시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

A  ‘시민의 편에 서는 첫 인천시교육감’이 되겠다고 했다. 앞으로 시교육청과 인천교육은 달라질 것이다. 인천교육의 주인공은 교사·학부모·학생이다. 그리고 교육공무원·학교 비정규직 노동자·교육시민단체·시민사회도 인천교육을 함께 만들어 나가는 파트너이다. 이렇게 중심을 잡는 교육감이 되겠다. 또 선거운동 기간과 다르지 않게 교육감직을 수행하겠다.

정책과 공약을 지키는 것은 기본이다. 인천시민과 자주 만나고 대화하겠다. 교육청 문턱부터 없애겠다. 언제든지 교육청에 와서 차 한잔 청해도 좋다. 좋은 정책제안도 많이 해주고, 잘못하면 꾸짖어 주고, 잘하면 칭찬도 해주길 바란다. 이를 위해 정기적으로 원탁 토론의 자리를 만들어 인천시민과 토론하고, 시민의 의견을 듣겠다.

글 _ 김민 기자 suein84@kyeonggi.com 사진 _ 장용준 기자 jyju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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