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CLOSE UP _ 화제의 당선인] 정계숙 동두천시의원 당선인ㆍ새누리당 비례대표

지역사회 밝히는 ‘이웃사랑 등불’ 다짐

‘처음’은 늘 설렌다. 말이 빨라지고, 심장이 쿵쾅된다. 묘한 긴장도 있다. 일상은 온통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미래에 대한 기대로 가득해진다. 무언가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 한 번도 가지 않은 길을 걷는다는 것은 분명, 일상의 권태를 극복하는 힘이다. 정계숙 동두천시사회복지사협회장(52) 역시 그랬다.

공무원으로, 사회복지사로, 그리고 아내로, 엄마로 반평생을 살았다. 풍족하지는 않아도 남 부러울 것 없는 가정을 꾸렸고, 직장과 사회에서 인정도 받았다. 주변에서 ‘슈퍼맘’, ‘워킹맘’이라는 평도 들었다. 그랬던 그녀에게 최근 설레는 일이 하나 생겼다.

지난 6·4지방선거에서 동두천시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출마해 ‘시의원’이 된 것. 당선증을 받아들고 처음에는 부담도, 고민도 많았다. ‘과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라는.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계획도, 기대도, 자신감도 모두 충만하다. ‘시의원’이라는 새로운 직함을 달고 앞으로 4년간 동두천의 살림을 책임질 정계숙 동두천시의원을 만났다.

사회복지 전문가… 복지사 처우 개선·복지 서비스 앞장

정계숙 동두천시의원의 첫 인상은 ‘말 많은’ 사람이었다. 기자가 한 마디를 건네면 열 마디로 돌아오는 식이었다. 다만 화두는 늘 ‘동두천’이었다. 인터뷰 역시 동두천으로 시작해 ‘동두천 시민’으로 끝이 났다. 그만큼 동두천과 사람들에 대한 애착이 컸다.

하지만, 동두천을 떠올리면 늘 불편했다. 애착이 크면 클수록, 못해준 것이 많고 안타깝고 씁쓸한 것이 넘쳤다. 동두천에 대한 외부의 이미지 탓이다.

미군과 기지촌이라는 이름으로 변형되고 뒤틀린, 동두천의 이미지는 미군이 철수한 지금까지도 뿌리 깊게 남아있다. 도시는 가난했고, 빈곤했다.

정 의원이 사회복지사의 길을 걷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힘겨운 삶 속에 스스로의 빛을 잃어가고 있는 사람들을 돕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그 만큼 보람도 있었다.

사회복지를 더 많이 알고, 배우고 싶어 대학도 다시 진학했다. 건국대학교 사회복지학과를 거쳐 성균관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까지 졸업하며 학사는 물론 석사까지 사회복지학으로 마쳤다.

성균관대에서는 남다른 리더십과 학구열로 총 학생회장과 총 동문회 홍보이사를 맡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지난 2010년에는 동두천 지역 최초로 ‘(사)동두천시사회복지사협회’를 창립하고 초대회장 및 2대 회장을 연임했다.

특히 정 의원은 무엇보다 ‘사회복지사’의 처우에 관심이 많았다. 이들의 근로여건과 환경이 좋으면 좋을수록 결국, 복지의 손길이 필요한 취약계층에 양질의 복지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지역 사회복지사협회를 맡으면서 결국, 사회복지사의 처우가 안정돼야 사회복지가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다고 생각해요. 복지사각 지대를 발굴해 도움을 줘야하는 사람이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면 성숙한 복지사회 건설은 힘듭니다. 봉사 성격이 강하지만 복지사를 직업과 사회적 직무에 입각해 근로환경을 개선한다면 궁극적인 복지서비스 향상으로 되돌아 올 것이라고 봅니다”

이런 그녀의 생각은 비례대표 시절 ‘사회복지사처우개선에 관한 조례 재 제정’으로 가시화하고 있다. 협회장 시절, 말 뿐인 공약에 늘 공회전만 해온 관련 조례를 반드시 통과시킨다는 것이 ‘민선6기’ 정계숙 동두천시의원의 목표 중 하나다.

복지·교육이 어우러진 ‘평생 학습도시’ 청사진

정계숙 시의원의 시정 키워드는 ‘복지’ 그리고 ‘교육’, ‘도시계획’이다. 사실 시의원이라면 누구나 ‘눈 독 들이는’ 주요 관심 분야다. 지역사회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노른 자 중 노른 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 의원의 이들 세속의 관료와 정치가와는 다르다. 스스로 30년 간 동두천에 살면서 엄마와 아내의 마음으로, 복지사의 마음으로 보고 느낀 필요성과 효율성의 항목들이다.

그중 하나가 ‘평생 학습 교육도시’ 건설이다. 청소년이 미래를 꿈꿀 수 있는 도시가 행복한 도시, 살기 좋은 도시라 여긴다. 또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많은 동두천 지역의 특성상 아이들이 상처받지 않고 교육을 통해 당당한 사회구성원으로 자신감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일차 목표다.

여기에 지역사회를 변화시키고 사회참여를 통해 다문화 가정 아이들과 지역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궁극의 목표다.

“결국, 교육이라고 봅니다. 아이들의 국가의 미래고, 교육 시스템이 잘 갖춰진 곳에는 사람들이 몰립니다. 하지만 지역에는 교육기관이 부족한 것은 물론, 그 흔한 청소년수련관 하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아이들이 태어나 평생 동두천에 거주하면서 타 지자체에 뒤처지지 않은 도시를 만드는 것이 장기적으로 지역 사회에 보탬이 될 것이 여기고 있습니다”

교육과 도시계획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는 정 의원이지만, 무엇보다 의회 스스로 의제를 강화할 수 있는 역량 확보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개별 의원들의 조례입법과 도정질문 빈도와 실적이 동두천은 상대적으로 저조하다. 이런 상태로는 지역 사회의 파수꾼 역할을 할 수 없다는 것이 정 의원 생각이다.

이에 따라 의회 내 의원 전문성 강화를 위한 정기적 연수와 의회 직렬 신설을 통한 의회직원 보좌기능 강화, 의원연구단체에 지원조례 제정 등을 통한 의회 ‘씽크탱크’ 확대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앞으로 4년, 시민이 살기 좋은  ‘동두천 만들기’

정 의원이 늘 가슴에 품고 다니는 말은 ‘매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다. 첫 인상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인생의 굴곡 없이 평탄대로를 살았을 것 같은 정 의원에게도 힘든 시절은 있었다. 그 역시 ‘가난’이었다. 연천에서 태어나 지금의 남편을 만나 동두천으로 이사를 왔을 때까지 ‘살림살이’는 팍팍했다.

배움에 대한 열정은 높았지만 가난 때문에 대학에 진학치는 못했다. 직장과 가정에 전념하며 스스로의 꿈도 희망도 접은 시기가 있었다. 느지막하게 배움에 대한 열의로 대학에 입학해 박사학위에 까지 도전하고 있는 자신을 보고 있노라면 스스로도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끼기도 한단다.

이는 스스로 자신감을 잃고 지내던 자신에게 새로운 삶의 희망과 꿈을 열어준 계기가 됐다. 넓어진 세계의 눈으로 소외된 이웃을 보았고, 그들을 위해 행동한 삶이라고 믿는다.

이때의 기억을 살려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도 쉼 없이 이어오고 있다. 사회복지사협회가 창설된 이듬해인 2011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추운 겨울이 찾아오면 수 만 장의 연탄을 들고 소외된 이웃들을 찾아가고 있다.

또 200여 회원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회비와 기부를 토대로 매년 설날이 되면 지역 어르신에게 선물세트를 전달하고 있다. 여기에 장학회를 통해 수천만 원에 이르는 장학금을 동두천 관내 학생들에게 지급하는 등 지역사회의 우수인재 양성을 위한 산파 역할도 하고 있다.

“앞으로 4년간 진정한 주민의 대표자로서 주민들이 부여한 의무를 충실히 수행해 풀뿌리 민주주의가 정착할 수 있도록 지역 내 이해와 지역 숙원사업 해결에 합리적으로 대처해 나갈 것입니다. 앞으로 동두천 4년이 교육과 복지가 어우러진 ‘시민이 행복한 도시’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처음은 설렌다. 이는 누구나 같다. 하지만 문제는 지속의 힘이다. 인간의 감정 체계상 설렘은 오래갈 수 없다. 그 공백을 채우는 것은 결국 ‘책임’이다. 향후 4년간 책임의 정치를 실현하는 정계숙 동두천시의원을 기대한다.

글 _ 송진의·박광수 기자 ksthink@kyeonggi.com

사진 _ 동두천시의회·동두천사회복지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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