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바람 잘 날 없다… 구조조정 갈등 고조

10개 단과대학·2개 학부 7개 단과대로 통폐합 추진 학생회 반대 ‘첨예 대립’

인하대학교가 구조조정 방안을 두고 대학본부와 학생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25일 인하대 대학본부와 각 단과대학 및 학부 학생회에 따르면 대학본부는 단과대학 통폐합, 책임경영제, 교수 인센티브제 등의 구조조정 방안을 추진 중이다.

대학본부는 현재 10개 단과대학, 2개 학부 체제를 7개 단과대학으로 통폐합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기존 공대·IT 공대를 하나로, 경영대·경상대·아태물류학부를 하나로, 자연과학대·생활과학대를 하나로, 문과대·예술체육학부를 하나로 합치는 내용이다.

또 단과대학 책임경영제는 단과대학 통폐합으로 각 단과대학의 정원을 수천 명 수준으로 늘려 단과대학별로 수입과 지출을 책임지는 일종의 독립채산제다.

특히 교수 인센티브제 도입으로 단과대학이나 학과, 교수 단위로 책임을 분산시키고 경쟁을 통해 전반적인 학교 발전을 꾀한다는 것이 대학본부의 복안이다.

하지만, 이를 두고 12개 단과대학 및 학부 학생회는 ‘구조조정 반대’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들 학생은 단과대학 통폐합을 비롯한 구조조정 방안이 구성원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전체 인하대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과 발전구상 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통폐합 과정에서 일부 학과만을 집중육성하고 나머지 학과에 대한 정원 감축과 퇴출 유도가 이뤄질 것이라며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현철 공대 학생회장은 “구조조정이 인하대 발전을 가져온다는 어떠한 객관적 근거나 자료도 없이 학교 측의 방안을 믿어달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구성원의 합의 없는 구조조정이 계속된다면 단체행동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학본부 관계자는 “학생들과 협의가 잘 이뤄지지 않으면서 일부 학생의 반발이 생기는 것 같다”며 “100% 합의는 못 하더라도 중요한 사안인 만큼 시간을 두고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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