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매립지 묘수찾기 ‘고심’

유정복號 출범 전인 26일 연구용역 준공 연장 검토

“공약대로 여가 위락단지 조성” vs “계속 사용 필요”

인수委 내부 의견 갈려… 원점서 다시 논의 시각도

인천시 유정복 호(號)가 수도권 쓰레기매립지 종료를 전제로 진행한 연구용역 발표 시기를 늦추는 등 최종 처리 방안을 결정하지 못한 채 고심하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 인수위원회(희망인천준비단)는 인천시와 ‘수도권매립지 대체매립지 및 인천지역 자체 쓰레기 처리시설 연구용역’ 준공을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연구용역은 오는 26일 준공예정이다. 지난해 연말께 준공하기로 했다가 올해 6월 말로 준공을 한 차례 미뤘다.

표면적으로는 쓰레기 처리 방식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이유였으나 지역 안팎에서는 민감한 사안이라 지방선거 이후 결과를 발표하는 것으로 늦췄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특히 유 당선인 인수위와 인천시는 연구용역 결과 공개를 또 한 차례 연기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용역 준공일이 유 당선인의 취임 전인 26일이라 결과를 공개하면 유 당선인이 정책적인 판단을 내리기 수월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연구용역에는 수도권 쓰레기매립지 사용기한을 종료하고 인천지역 내 대체 매립지 후보지 5~6군데의 타당성 평가와 사용기한을 연장하고 현 부지에 소각시설을 늘려 쓰레기 생매립을 최소화하는 방안 등이 포함됐다.

유 당선인이 선거 당시 매립지 사용을 종료하고 시민을 위한 여가 위락단지로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기는 했지만, 확정적으로 보기 어렵다. 인수위 내부적으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공약대로 매립지 사용을 끝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현 부지에 쓰레기 소각시설을 확충해 계속 사용하는 방안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쓰레기매립지 종료 논의가 원점에서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인수위의 한 관계자는 “인천시와 쓰레기매립지 종료 이후 대안이 무엇이 있는지 논의했다”며 “현실적으로 쓰레기매립지 종료 여부보다 소각과 매립을 병행하면서 친환경적인 대안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수위는 지난 20일 최순자 단장 주재로 조영근 시 환경녹지국장과 수도권 쓰레기매립지 연구용역 준공 연장을 논의했으며 유 당선인이 참석한 자리에서 다시 검토한 뒤 연구용역 기간을 연장할지 결정하기로 했다.

최순자 단장은 “연구용역을 3개월가량 연장하자는 의견이 있었으나 당선인이 없는 자리여서 결론을 내지 못했다”며 “연구용역 내용은 구체적으로 보고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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