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게 기적 같아요. 아저씨가 빨리 와주신 덕분이에요.”
지난달 26일 발생한 고양터미널 화재 현장에서 구조된 김모(17)양이 자신을 구조한 소방대원에게 보낸 편지 전문이 고양시청 페이스북에 소개되면서 누리꾼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고양시는 지난 18일 ‘김모양이 일산소방서에 보낸 감사편지’라는 제목으로 자필로 된 편지 전문을 공개했다. 하루 만에 페이스북 게시글 조회수만 340만건, 댓글 954여건으로 고양시청 페이스북 개설 이래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편지를 보낸 김모양은 화재현장인 홈플러스 입구 에스컬레이터 부근에서 정신을 잃고 있다가 출동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구조됐다.
김모양은 편지를 통해 “정말 감사해요. 사실 쓰러질 때만해도 이렇게 죽는구나 싶기만 했는데 일어나보니 크게 다친 곳도 없이 살아있는 게 기적 같아요. 아저씨가 빨리 와주신 덕분이에요. 요즘 하루하루 살아있다는게 뭔지 느끼며 살아요. 더 나은 세상이 오기를 바랄게요.”라며 감사함을 전했다.
또 “선진국처럼 근무환경이나 장비에 투자를 많이 해야 할 텐데…, 우리나라는 어렵다며 제가 도와 드릴 일이있었으면 좋겠어요”라는 의견까지 제시했다.
누리꾼들은 “크지 않은 화상이라도 여학생 입장에서 마음 고생이 클텐데도 소방관님을 위하는 마음씨가 예쁘다”, “요즘 시대에 저런 생각을 하는 10대가 있다는 게 기특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고양=유제원기자 jwyoo5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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