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한 인천 대형 개발사업, 손실만 ‘눈덩이’

표류하는 인천 대형 개발사업… 자고나면 ‘손실 부담액’ 눈덩이
유정복 시장 당선인 인수위

인천지역 대형 개발사업의 손실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18일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 인수위원회(희망인천준비단) 업무보고 자료를 살펴보면 루원시티 손실예상액은 적게는 1조 6천억 원에서 많게는 2조 1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루원시티는 총사업비가 2조 8천926억 원에 달하고 이미 집행액이 1조 7천118억 원이나 된다. 물어야 하는 이자만 하루 2억 원이다.

그러나 조성원가가 3.3㎡당 2천120만 원으로 주변시세의 2배나 되다 보니 투자유치가 지연되고 있다.

특히 투자유치를 한다고 해도 손실을 면하기는 어렵다.

중심상업용지를 리스앤세일(Lease & Sale) 방식으로 공급할 경우 손실이 1조 6천억 원이며, 주변시세인 3.3㎡당 1천100만 원에 공급한다면 손실은 2조 1천억 원까지 늘어난다.

손실의 50%를 떠안아야 하는 인천시로서는 잠재부채가 8천억~1조 500억 원에 달하는 셈이다.

도화지구 손실액도 만만치 않다. 사업비가 1조 4천75억 원인 도화지구 손실예상액은 3천억~4천500억 원으로 추정된다.

검단신도시는 중앙대학교 유치가 지연되고 있다. 사업비 9천억 원을 들여 검단신도시에 캠퍼스 33만㎡, 주거·상업지역 33만㎡, 공공시설 33만㎡를 개발하는 계획이다. 주거·상업지역 개발이익 2천억 원 상당을 캠퍼스 건립 사업비로 쓰는 구조다.

그러나 주거·상업지역 개발에 참여할 기업을 찾지 못하면서 사업이 지지부진하다. 지난해 건설업체 61곳과 의사타진을 했으나 SPC에 참여하겠다는 기업은 거의 없었다. 검단신도시 주요 앵커시설인 중앙대 입주가 늦어질수록 검단신도시 개발에도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조용균 인수위 시민소통팀장은 “루원시티와 도화지구는 주요 앵커시설을 유치할 수 있도록 토지 무상 또는 저가 공급이 가능한지 검토할 것”이라며 “공동사업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와 협의해 조기 정상화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미경기자 km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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