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제2차 경기여성 일자리포럼’
정부가 지난해 6월 발표한 ‘고용률 70% 로드맵’를 발표하고 현재 남성ㆍ전일제ㆍ제조업ㆍ대기업 중심으로 이뤄진 고용 패러다임을 앞으로는 여성ㆍ시간선택제ㆍ서비스업ㆍ중소기업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한 중점 과제 중 하나가 바로 양질의 시간선택제 일자리 확산을 제시했으며 오는 2017년까지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242만개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같은 야심찬 계획은 경력단절 현상으로 인한 여성의 낮은 고용률을 높이지 않고서는 실현 불가능한 목표다. 그래서 여성 고용률이 중요한 것이다.
여성고용률 제고에 핵심이 되는 시간선택제 일자리란 육아, 점진적 퇴직, 학업 등으로 근로자가 자발적으로 선택하는 제도로 4대 보험 가입, 최저임금 등 기본적 근로조건 보장, 임금 근로조건 등에 불합리한 차별을 받지 않는 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 근로 제도다.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이 주최한 제2차 경기여성 일자리포럼에서 ‘여성 시간선택제 일자리’와 관련한 연구발표와 양질의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확대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현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경기도내 경력단절여성이 지난해 기준, 58만2천명으로 조사된 가운데 여성이 가정을 돌보면서 일할 수 있도록 선택 가능한 다양한 근무시간과 직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8일 오후 3시 경기도인재개발원 신관 2층에서 열린 2014년 ‘제2차 경기여성 일자리포럼’에서 참석자들은 ‘반듯한(양질의)’ 여성적합 시간선택제 일자리 창출 방안을 제시했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원장 박숙자)이 주관한 이번 포럼에는 이복실 여성가족부 차관, 박수영 경기도 행정1부지사와 16개 시·도 여성가족연구원장, 여성단체 관계자, 여성 일자리 전문가, 업설계사, 도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시간 선택제 일자리 확대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이날 포럼에서 최윤선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일자리전략센터장은 ‘경기도 여성 시간선택제 일자리 확대 실현방안: 시간선택제 일자리 사업 참여 실태와 수요조사 결과를 중심으로’을 주제발표와 함께 동탄시티병원과 경기도 광주에 소재한 식품제조업체인 (주)제이케이푸드의 시간선택제 일자리 창출 사례가 발표됐다.
이와 함께 토론시간에는 김영옥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좌장을 맡고 최영기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상임위원, 이미원 대구여성가족재단 대표, 김성민 안산여성새로일하기센터 센터장, 윤수경 고용노동부 시간선택제 일자리창출지원팀 팀장이 토론에 참여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최윤선 도가족여성연구원 일자리전략센터장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고용노동부의 반듯한 시간선택제 일자리 사업에 참여해 시간선택제 근로자에 대한 인건비 지원을 승인받은 경기도 사업체 278개소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시간선택제 일자리 적합 직무에 대해서는 단순노무직, 생산직, 서비스직, 사무직 순으로 조사돼 정부의 의도대로 ‘반듯한’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확대되기 위해선 전문직 등 다양한 직종에서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만들어져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 센터장은 “올해 5월 경기도내 새일센터에서 기업체 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주 3~4일(46.3%)이나 하루 4~6시간(42.4%) 근로 희망 비율이 높게 나타났으며 월 희망 임금은 평균 103만4천800원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은 올해 시간선택제 여성 일자리 확대를 위한 1차 연구과제로 여성 친화적이면서, 시간선택 활성화 추진계획에 포함된 보건 및 복지 등 사회서비스 분야의 시간선택제 일자리 창출 지원 방향에 부합하는 도내 병원 200개소와 어린이집 300개소를 대상으로 시간선택제 일자리 수요조사를 실시했다.
이 같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최윤선 센터장은 “간호사나 요양보호사, 보육교사 등과 같은 특정한 자격증 소지자를 대상으로 하는 시간선택제일자리는 관련 교육기관이나 협회 등과 긴밀한 협조가 요구된다”고 제언했다.
이날 포럼 토론시간에는 패널들의 열띤 토론과 함께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우선, 이미원 대구여성가족재단 대표는 “고용률 70%를 목표로 하는 일자리 중심의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시간선택제 일자리 창출을 통한 경력단절 여성의 취업지원이 포함된 것으로 보이지만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 제고를 통한 고용률 향상을 위해 달리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 고용시장에서 구조적인 변화가 없다면 양질의 시간선택제 일자리 지원제도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제안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이라고 말했다.
김성민 안산여성새로일하기센터 센터장은 “아직은 초기 단계이고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많이 확보되지 않았지만 점차 근무하는 종사자, 기업체의 수가 늘어나면 분명 이전과 다른 기업문화가 정착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선 정부나 공공기관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우선적으로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노력이 필요하며 최저임금을 급여로 지급받는 소기업에서도 시간제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고용노동부의 시간선택제 일자리 제도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박숙자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장은 “우리 연구원은 여성에게 적합한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확대하기 위해 일자리전략센터를 설치하고 연구와 컨설팅 등 실질적인 성과를 이끌어 내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오늘 포럼은 그동안의 연구결과를 공유하고 현장에서 여성의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확대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현방안을 모색해보고자 마련했는데 이 같은 포럼이 경기도 여성들이 경력단절 없이 즐겁고 행복하게 일하는 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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