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 고희 기념 시선집 ‘길에서 화두를 줍다’

‘인생칠십 고래희(人生七十 古來稀)’라는 말이 있다. 중국 당나라 때의 시성(詩聖) 두보가 쓴 ‘곡강시’에서 한 말로 ‘예로부터 사람이 70살까지 살기란 드문 일’이라는 뜻이다. 이젠 사정이 달라졌다. 100세 시대를 맞아 고희(70세)는 청춘의 또다른 이름이다.

경기도 오산 출신의 김선우 시인이 고희를 기념해 시선집 ‘길에서 화두를 줍다’(지성의 샘幹)를 낸 것만 봐도 그러하다.

예순이 넘는 나이에 시를 쓰기 시작한 시인은 600페이지가 넘는 이번 시선집을 통해 살아온 날들을 정리하는 의미와 함께 앞으로 살아가는 날들의 아름다운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고희를 맞은 연세라 해도 작품 속에 나타난 감정은 젊은이 못지않는 순수성과 예민성이 흐로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그 가운데 절반이 사랑시가 차지한다. 또 시인이 즐겨쓰는 시어들은 미적인 장치나 조작이 없이 일상어들로 소탈하고 담백하다.

김건중 전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은 “김선우 시인은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한 일꾼으로 일관된 삶을 살아온 사람”이라며 “결국 그런 삶이 승화되어 문학이 되고 시가 된 흔치 않는 삶의 이력을 지닌 시인”이라고 말했다.

값 2만원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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