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박상은 의원 해운비리 관련 여부 수사 속도

박상은 의원 해운비리 혐의 수사 속도

한국학술硏 자금 흐름 조사 운전기사 신고 뭉칫돈 주목

비리 제보내용 꼼꼼히 확인 박의원 “부덕의 소치… 결백”

검찰이 새누리당 박상은 국회의원(64·중동옹진)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천지검 해운비리 특별수사팀(팀장 송인택 1차장검사)은 지난 14일 서울 용산구에 있는 ㈔한국학술연구원을 압수수색해 각종 서류와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고 16일 밝혔다. ㈔한국학술연구원은 박 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단체다.

검찰은 한국학술연구원과 박 의원과의 금전 거래 여부, 박 의원 관용 차량의 임대료 대납 의혹 등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 10일 박 의원과 친분이 있는 계양구의 전기·기계·소방 등 설비업체 A기업을 압수수색, 박 의원의 경제특보를 허위 직원으로 취업시킨 뒤 월급을 대납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등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검찰은 지난 12일 박 의원의 수행비서 겸 운전기사인 K씨(38)가 박 의원의 차량에서 현금 2천만 원과 서류 등이 담긴 가방을 빼내 박 의원의 비리를 신고한 것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K씨가 신고한 2천만 원의 출처를 비롯해 K씨로부터 받은 박 의원의 각종 해운 비리의 제보 내용 등을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자세한 사항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무실에서 열린 당직자 회의에서 “K씨가 훔쳐간 2천만 원은 집에 보관하고 있던 현금 일부이며, 최근 고소·고발 때문에 변호사 선임료로 사용하려던 돈이다”면서 “대한제당 대표이사와 인천시 정무부시장 등으로 일하면서 부끄럽지 않게 살아왔다. 돈에 대해서는 결백하며 수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천만 원을 담은 가방은 잠금장치가 헐거워 쉽게 열 수 있다. K씨가 가방의 내용물을 본 것 같다”며 “부덕한 까닭으로 측근이 이런 일을 저지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민우신동민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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