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특성화 고등학교에서 담임교사가 여학생 10여 명을 성추행했다는 투서가 접수돼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인천시 부평구에 있는 A 특성화고 2학년 학생의 학부모라고 밝힌 익명의 투서가 시의회에 전달됐다.
해당 투서에는 ‘B 교사가 담당 학급의 학생 10여 명을 성희롱(추행)했다’, ‘한 학생의 부모가 학교에 항의하고 신고를 하려 했는데, 학교와 B 교사가 거액의 돈으로 무마하려 했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투서는 ‘매년 이러한 사고가 있었지만, 학교에서 그냥 덥고 넘어가려 한다’며 ‘이번 사건을 인천시교육청도 알고 있지만, 쉬쉬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 같은 투서를 지난 13일 시의회로부터 전달받은 시교육청은 부평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하는 한편 자체 진위 파악에 나섰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알면서도 감추려 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익명의 투서이기에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장학관 등을 A 특성화고에 파견해 진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 특성화고 관계자는 “지난달 한 학부모가 학교에 찾아와 자신의 아이가 성추행당했다고 항의한 일이 있었지만, 학생과 교사 사이에 부채질을 해주다가 신체 일부가 접촉하면서 생긴 오해로 판명났다”며 “성추행 관련 사건은 함부로 덮을 수 있는 사안이 아니기에 무마하려 한 적도 없고, 더욱이 학생 10여 명이 성추행당했다는 민원이나 신고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민기자 suein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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