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 경운기 전복… 농번기 ‘농기계 사고’ 속출

농로 잡풀 우거져 시야 확보 어려움… 최근 추락·부상 줄이어

본격적인 농번기를 맞아 농기계 이용이 증가하면서 사고도 잇따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 4일 오전 8시15분께 수원시 권선구 평리동 한 농로에서 K씨(62)가 경운기를 후진 운행하던 중 1.5m 정도 높이의 배수로 아래로 빠지는 사고가 났다. 해당 농로는 폭 2m 가량 시멘트로 덮어놓은 평범한 농로였으나 길 양옆으로 풀이 우거져 시야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다. 경운기에 깔려 큰 부상을 당한 K씨는 인근 병원으로 후송 중 결국 숨졌다.

이어 지난 8일 오후 3시5분께에는 전남 화순군 춘양면 농로에서 경운기를 몰던 A씨(82)가 2m 아래 논으로 추락해 숨지는가 하면, 지난 7일 밤 9시55분께도 전남 나주시 노안면에서 B씨(58)가 경운기에 깔려 숨진 채 발견되는 등 농번기를 맞아 농기계 관련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10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도내 농기계 사고는 지난 2012년 221건, 지난해 138건 발생했으며 올해 현재까지 9건이 발생했다. 이와 함께 경운기 등 농업용 차량 화재 또한 2012년 20건, 지난해 26건, 올해 현재까지 10여건이 일어나는 등 농기계 이용자는 각종 사고에 노출돼 있다.

특히 한 해 농사일이 가장 많은 봄·여름철에 농기계 사용이 급증함에 따라 사고 위험도 커지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먼저 농기계 작동에 앞서 주변에 사람이 있는지 제대로 확인해야 하며 작업 중에는 소매가 큰 옷이나 편하다고 품이 큰 옷은 피해야 한다. 농기계 모터에 옷이 빨려 들어갈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음주운전은 반드시 피하고 농로에 풀숲이 많거나 야간에 가로등이 없는 경우 시야가 제한되기 때문에 운행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도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봄·여름철 농번기에 농기계 사고가 급증하는 편이지만 기본적인 안전 수칙만 제대로 지키고 행동하면 인명피해 등 큰 사고는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관주기자 leekj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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