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號 ‘시정 인수작업’ 동상이몽
유 당선인, 인수위 대신 보좌관 중심 소규모 ‘정책팀’ 구상
당선 도운 외부인사들 “인수작업 동참해야” 목소리 높여
‘여대야소’ 시의회 의장직 등 원구성 놓고 물밑협상 치열
6·4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유정복호가 인천을 4년간 이끌어 나가기 위한 시정 업무 인수 작업에 돌입했다.
하지만, 유 당선자 측은 보좌진을 중심으로 한 소규모 정책팀으로 인수 작업을 하려는 반면, 이번 선거에 공을 세운 외부인사들은 인수작업에 동참을 원하고 있어 동상이몽에 따른 혼선을 예고하고 있다.
유 당선자 측은 시정 업무 인수작업을 위해 유 당선인 보좌관과 인천발전연구원 박사, 공무원 등 총 20여 명 규모의 (인수)정책팀을 꾸릴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통상 인수위원회가 시정 업무 파악과 함께 당선인의 공약 실현을 위한 별도의 정책을 개발했다면, 유 당선인의 정책팀은 현재의 시정 업무에 공약을 접목시키는 수준의 간략화된 업무만 맡게 된다. 이후 정책 개발은 취임 후 시 조직 안에서 진행된다.
정책팀 사무실은 새로 임대하지 않고 공무원의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월드컵문학경기장 등 시청 주변 시 산하 공기업의 남는 사무공간을 쓰는 방안이 유력하다.
또 국비확보팀은 국회나 중앙정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보좌진 등 소수인력으로 꾸려지며, 유 당선인이 직접 뛰는 형태다. 유 당선인 취임 이후 예산부서에 편입돼 별도의 팀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크다.
7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유 당선인의 승리에 공을 세운 외부 인사들은 시정 업무 인수 작업에 동참을 원하고 있어, 정책팀 인선에 혼선이 예상된다.
외부 인사들은 지역 내 각종 현안을 풀고 이를 당선인의 향후 시정에 녹여내려면 보좌관 중심의 인수작업보다는 일부 외부인사가 함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 당선인 측 관계자는 “선거 초기부터 자칫 ‘인수위=점령군’이라는 시각을 주지 않으려면, 최소한의 조직을 꾸릴 수밖에 없다”면서 “선거 승리의 공로 여부를 따지는 것이 아닌 순수 시정 업무만 인계받을 예정이다. 정책팀은 아예 별도의 직책 없이 실무진 위주로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유정복호와 4년 동안 발을 맞출 인천시의회도 다선 의원을 중심으로 의장직 및 원 구성을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인천시의회는 이번에 총 35석 중 새누리당이 22석을 얻었다.
현재 새누리당 출신으로 지난 3·4·5대에 이어 이번까지 4선인 신영은 당선자를 비롯해 5·6대에 이어 연거푸 승리해 3선의 고지에 오른 박승희 의원, 4·5대에 이어 3선인 노경수 당선자 등이 꼽히고 있다.
특히 유 당선자와 동창으로 이번에 재선에 성공한 제갈원영 의원도 집행부와 시의회 간 원활한 관계 등을 내세워 의장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시의회의 한 관계자는 “지난번 야당이 압도(27대 6)하던 구도가 이번에 뒤집혀 여당이 우세해졌다”면서 “벌써 의장직 및 원 구성에 대한 세몰이가 물밑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우김미경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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