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연안동 주민 수백명 해양항만청 몰려가 농성 6일 자정 폐쇄 연기됐지만 어시장 상인들 “대책 먼저”
제2 외곽순환(인천~김포 구간) 고속도로 건설과 관련해 인천항 지하차도를 폐쇄하려 하자(본보 5월 22일 자 9면) 주민들이 폐쇄 저지 농성에 돌입하는 등 갈등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8일 인천시 중구와 중부경찰서 등에 지난 5일 밤 9시부터 중구 연안동 주민 200여 명이 인천항 지하차도 인근 인천지방해양항만청 정문 앞에 지하차도 폐쇄 저지 농성을 벌였다.
제2 외곽순환(인천~김포 구간) 고속도로 건설 민자사업자인 인천김포고속도로(주)가 6일 자정께 고속도로 공사를 위해 지하차도를 폐쇄하려 했기 때문이다.
앞서 국토교통부, 시, 민자사업자 등 관계자와 주민은 수차례 모여 대안 마련을 논의했지만, 마땅한 대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주민들은 “지하차도 폐쇄로 차량흐름이 악화돼 주민 불편이 예상되는 데도 누구 하나 대안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며 “수차례 논의를 하고, 주민 의견을 피력했지만 무시됐다. 주민 생존권이 걸린 이상 몸싸움을 벌여서라도 지하차도 폐쇄를 저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혹시 모를 물리적 충돌에 대비해 경찰력 100여 명을 현장에 배치했다. 다행히 이날 집회에 참석한 노경수 시의원 당선인이 국회 국토교통위 박상은 의원에 도움을 청해 해당 고속도로 사업을 총괄하는 국토부 등에 연락을 취하면서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시공사 측 관계자가 뒤늦게 “지하차도 폐쇄를 잠정 연기하겠다”고 알려오면서 자정께 주민들도 농성을 풀어 아무런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인천항 지하차도 인근의 전운은 여전하다. 지하차도 폐쇄에 따른 대안이 전혀 없어 언제든 사업자와 주민 간 물리적 충돌이 예고되기 때문이다.
이승부 인천종합어시장 이사장은 “공사를 하지 말란 게 아니다. 우회도로와 같은 너무나 상식적인 대안이 단 한 개도 없다는 게 말이 안 될 뿐”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신동민기자 sdm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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