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참에… 투표율 꼴찌 오명 벗자”

사전투표율 11.33%… 인천이 확~달라졌다

시민들 ‘명예회복’ 공감대 확산

인천경실련 등 투표참여 독려

市선관위 “60%까지 올릴 것”

투표율 최하위 오명을 쓴 인천이 올해 지방선거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회사원 김기용씨(42·연수구 연수동) 부부는 투표일인 4일 10살짜리 외아들과 함께 투표소를 찾을 예정이다.

그는 “아이가 풀뿌리 민주주의의 기본인 선거와 투표를 몸소 체험하는 것이 가장 좋은 현장교육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징검다리 연휴를 이용해 가족여행을 떠나기로 한 이성용씨(51·남구 용현 2동)는 투표를 하지 않으려고 했다가 생각을 고쳤다. 이씨는 “나 하나 투표하고 안 하고 큰 차이 있겠나 싶었는데 투표를 안 하는 것도 시민으로서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을 바꿨다”고 전했다. 이씨는 지난달 30일 아내와 함께 사전투표를 마쳤다.

인천은 그동안 투표율 최하위 도시였다. 역대 선거 투표율이 전국 평균을 넘긴 적이 단 한 차례도 없다.

2일 인천 역대 투표율과 순위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10년 제5회 지방선거 투표율은 50.9%로 전국평균 54.5%보다 3.6%p나 적었다. 16개 광역시·도(세종시 제외) 중 13위였다. 제4회 지방선거(44.3%)는 꼴찌였다.

그러나 인천지역에서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면서 명예회복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인천은 현재 사전투표율 11.33%로 전국 10위로 올라섰으며 서울, 경기보다 높다.

인천시 선거관리위원회도 이번 지방선거 인천지역 투표율이 역대 지방선거 중 가장 높은 60%를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선관위는 전국 최초로 투표참여 홍보투어차량을 도입해 대학교, 주요 공원, 광장, 터미널 등 시민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찾아다니며 투표약속 캠페인을 벌이는 등 투표 독려에 나서고 있다.

인천경실련도 후보선택 도우미 ‘나와 통하는 인천시장을 찾아라’를 운영하며 투표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경실련 관계자는 “유권자들이 누구에게 투표하는 게 좋을지 판단을 내리지 못해 투표를 포기하는 일이 많다”며 “후보들의 공약과 유권자의 생각이 가장 비슷하게 일치하는 것을 찾아 유권자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형주 인천시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은 “유권자들은 우리 자신의 삶의 질과 지역발전이 투표에 달렸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민우·김미경기자 km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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