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절단 작업을 하다가 숨진 민간 잠수사 이민섭씨(44)의 발인식이 2일 오전 8시 30분 인천의 한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이날 발인식에는 이씨의 부인과 두 딸 등 유족과 지인들이 참석한 채 조촐하게 치러졌으며, 이들은 영정 앞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훌렸다.
장례식장을 떠난 이씨의 시신은 별도의 노제나 경찰 에스코트 없이 부평 승화원으로 운구돼 화장, 만월당에 안치됐다.
숨진 이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2시 20분께 세월호 4층 선미 다인실 창문 절단 작업 도중 불명의 폭발음과 함께 정신을 잃어 목포 한국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의식을 찾지 못하고 오후 3시 30분께 숨을 거뒀다.
이씨는 20여 년 동안 수중 잠수작업에 종사한 경력이 있지만 잠수 자격증을 보유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고 당시에도 형의 신원을 기재하고 작업에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사고 당시 가족에게 행선지를 알리지 않은 채 “출장간다”는 말을 남기고는 진도로 떠났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인천시 서구는 이씨가 실종자 구조 작업 도중 희생된 점을 고려해 이씨에 대한 의사자 인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서구 관계자는 “유족과 접촉해 신청 동의를 구하고 필요한 서류를 준비할 것”이라며 “관련 규정을 바탕으로 이씨의 의사자 인정 가능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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