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기소년과 늑대’, ‘플랜더스의 개’, ‘메밀꽃 필 무렵’ 등 동화에서 부터 소설까지 20가지의 문학작품을 지리적 시각으로 엮은 책이다. 저자는 지리지식이 문학과 인간의 삶을 이해하는 데 얼마나 유용한가를 보여준다.
예를 들어 ‘양치기소년과 늑대’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거짓말을 하자 말자’ 정도의 수준이다. 하지만 우화의 무대가 되는 그리스와 알프스 주변에서 행해졌던 당시 이목의 현실을 살펴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오랜 시간 산지를 오르내리며 양을 치던 이목을 마을에서 가장 불우한 소년에게 돌아갔다.
부모도, 형제도, 친구도 없었다. 소년은 너무나 사람이 그립고, 관심이 필요해 거짓말을 했던 것이다. 이처럼 문학의 공간이 단순 배경으로 치부되지 않고 어떤 결정에 역할을 하는지 살펴보고, 지리의 지평뿐 아니라 문학의 지평까지 넓힐 수 있다. 값 1만3천800원.
‘지랄발랄 하은맘의 닥치고 군대 육아’는 육아기간 3년을 남자들의 군입대에 비교한 육아서다. 출산 전 준비기간을 입대 전으로, 출생 후 시한폭탄과 같은 시기를 훈련병으로, 육아가 꽃피우는 이등병, 육아에 지쳐 탈선의 위기에 놓인 말년 병장, 사회로 나갈 준비를 하는 민방위, 현지 파병과 육아를 병행하는 방위 등 군대의 계급에 육아 계급 체계를 빗대어 클래식 같은 육아계에 신선한 내용으로 선보인다.
군대에는 제대가 있지만 육아에는 끝이 없는 게 현실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긴 육아 기간을 3년으로 단축해 짧은 시간에 육아에 힘과 정성을 쏟아 3년 뒤 최정예 요원으로 길러내는 신개념 육아 방식을 제시한다. 직설적인 어투로 육아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으며, 철없는 아들이 되어버린 남편과 시월드, 직장맘에 대한 애정어린 조언도 함께 수록하고 있다. 값 1만3천원.
간디가 생각한 정치형태에 다룬 책이다. 20세기 중반, 인도는 비폭력 저항을 전략의 중심에 놓고 당시 무적이던 대영제국에 맞서 승리를 거뒀다. 이때 영국에 가장 큰 위협이 되었던 건 분명히 국민회의에 의한 비폭력 투쟁이었으며, 인도가 독립을 성취했을 때 정권을 잡은 것도 국민회의였다.
저자는 간디의 제자였던 슈리만 나라얀 아가르왈이 쓴 책 ‘자유 인도를 위한 간디의 헌법안’에서 비폭력 저항을 주도한 간디의 본래 정치사상을 읽는다. 간디는 국가가 본질적으로 폭력적 조직이며 비폭력적인 국가는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 점에서 주류 정치학과 견해를 같이하고 있다. 값 1만원.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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