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전검사 안하는 보건소에 임산부들 불만

인천지역 6개 보건소 예산바닥… 임산부 산전검사 외면 ‘산모 원성’

임신 8~12주차 혈액ㆍ소변 채취 B형 간염 등 확인 서비스

계양ㆍ남동ㆍ동구ㆍ서구 등 주민 “왜 우리만 혜택에서 소외”

인천 계양보건소등 시내 6개 보건소가 예산 문제 등으로 임산부 산전검사를 시행하지 않고 있어 이 지역에 거주하는 임산부들의 불만이 높다.

22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역 내 기초지자체 보건소 10곳 중 계양·남동·동구·서구·연수·옹진 등 6개 보건소가 예산 문제로 ‘임산부 대상 산전검사’를 하지 않고 있다.

반면, 나머지 남구·중구·부평구·강화군 보건소는 특화사업으로 지정해 예산을 확보하고, 산전검사를 진행하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임산부 산전검사는 8~12주차 임산부를 대상으로 혈액과 소변을 채취해 혈색소·에이즈·매독·B형 간염·혈액형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보건소 무료 서비스이다.

그러나 일반 병·의원에서 산전검사를 받으려면 검사 내용에 따라 10만~30만 원가량의 비용이 든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임산부 산전검사를 시행하지 않는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임산부들의 불만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임산부 J씨(30·계양구 계산동)는 “똑같은 세금을 내면서 바로 옆 부평구에서는 초기 임산부를 대상으로 한 산전검사부터 신혼부부나 예비부부를 대상으로 한 산전검사까지 받을 수 있지만, 계양구에서는 이러한 혜택을 전혀 받을 수 없다”며 “같은 인천 사람인데도 차별 대우를 받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계양구 보건소 관계자는 “보건소가 아닌 병·의원에서 산전검사를 받더라도 인천시 차원에서 3만 원까지 진료비를 지원해 준다”며 “임산부 산전검사 관련 시설과 인력을 보충하는 데 많은 예산이 들어 현재 이를 시행하고 있지 못하지만, 대신 임산부 건강 교실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suein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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