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정 만족도 설문조사 빌미 ‘송시장 알리기’ 혐의 前 평가조정담당관 영장

인천지방경찰청은 정치적인 내용의 설문조사를 벌여 선거에 영향을 끼치려 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및 업무상 배임)로 서해동 전 인천시 평가조정담당관(35)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서씨는 2011∼2013년 인천시가 세 차례 시행한 시정 만족도 시민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송영길 시장의 재선 지지도와 후보 적합도 등 정치적인 내용을 물어 선거에 영향을 끼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씨는 또 관련 법령을 위반해 여론조사를 하면서 인천시에 1억 8천여만 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도 받고 있다.

당시 인천시가 시민과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시행한 이 설문조사에는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인천 정치인, 송영길 인천시장 재선에 대한 의견, 새누리당 인천시장 후보 적합도 등 시정과 동떨어진 질문이 포함돼 논란이 됐다.

서씨는 송영길 시장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관 출신으로 인천시에 채용됐다가 지난달 15일 사직서를 내고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출마한 송 시장의 선거 캠프에 합류했다.

경찰은 서씨와 함께 고발된 나머지 당사자들의 소환 조사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인성기자 isb@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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