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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떠오른 故 양대홍 사무장 ‘임명장’

‘양대홍, 귀하를 본선 세월호의 보안 담당자로 임명합니다.’

지난 15일 시신으로 발견된 故 양대홍 사무장(45)의 세월호 보안담당자 임명장이 바다에서 발견돼 주위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0일 범정부사고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전남 진도 침몰지점으로부터 18㎞ 떨어진 해상에서 양 사무장의 임명장 한 점이 수거됐다.

A4용지 크기의 두꺼운 종이로 된 임명장에는 흙물이 옅게 배어 있었지만 녹아내리거나 훼손된 부분 없이 비교적 양호한 상태로 발견됐다.

임명장에는 양 사무장의 이름과 보안 담당자 임명 내용, 청해진 해운의 사장인 김한식 사장의 직인이 찍혀 있었다.

임명 날짜는 2013년 3월 15일로 기록돼 있었다.

양 사무장은 세월호 참사 한 달만인 지난 15일 전남 진도 사고 현장에서 손에 무전기를 꼭 쥔 채 발견됐다.

시신 수습 이후 인천 가천대길병원에서 장례를 마치고 지난 18일 부평 승화원에 화장돼 봉안당에 안치됐다.

양 사무장은 사고 당시 탈출을 포기하고 조리원과 아르바이트생 등을 구하고 또 다른 승객들을 구하기 위해 배 안쪽으로 들어갔다가 목숨을 잃었다.

가족들에게는 부인 안모씨에게 “배가 많이 기울어졌다”며 “학생들을 구하러 가야 하니 수협 통장에 있는 돈으로 큰아들(고 3) 학비를 내라”는 말만 남겼을 뿐이다.

한편, 인천시 서구는 생존자 증언을 바탕으로 이번 주 중 양씨에 대한 의사자 선정을 보건복지부에 신청할 계획이다.

박용준기자 yjunsa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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