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손꼽히는 ‘천재 가드’ 김승현(36)이 은퇴를 선언했다.
서울 삼성은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김승현이 재계약이 결렬되자 다른 구단과의 협상을 포기하고 은퇴를 선언했다고 15일 밝혔다.
송도고와 동국대를 졸업한 뒤 2001년 KBL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대구 오리온스에 입단한 김승현은 천재적인 공간 감각과 예민한 손으로 예상하지 못한 어시스트 패스를 자주 선보여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그는 오리온스의 간판스타로 2001-2002시즌 통합 우승, 2002-2003시즌 정규리그 1위를 견인했으며 특히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이 결승전에서 강호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획득하는 데 힘을 보탰다.
그에게 선수 생활의 초반은 화려했지만, 후반은 상대적으로 초라했다.
이면계약 파문과 허리 부상 그리고 그에 부진으로 인한 구단의 연봉 삭감 요구 등이 이어졌고 이에 불복한 그는 결국 임의탈퇴 신분이 돼 2010-2011 시즌을 통째로 날리기도 했다.
김승현은 2011-2012시즌 삼성으로 이적하며 전환점을 맞이했지만 오랜 공백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부진과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자신의 기량을 되찾지 못했다.
김승현은 프로농구에서 개인통산 507경기에 출전해 평균 10.6득점, 3.1리바운드, 6.9어시스트, 2.0가로채기를 기록했다.
한편, 삼성은 ‘조용히 떠나겠다’는 김승현의 요청에 따라 당장 은퇴 기자회견을 열지 않고 이후 별도로 날을 정해 은퇴식을 열 계획이다. 박준상기자 parkjs@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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