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총,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중 47.4% ‘후유증’
46.5% “수학여행 폐지를”
심리 상담 치료 등 급선무
“마치 제가 가르치던 제자들의 일처럼 세월호 사고 관련 소식만 들어도 눈물이 납니다”
인천시 연수구 Y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L씨(35·여)는 세월호 사고와 관련된 이야기에도 금새 눈시울이 불거진다.
오랜 시간 같이 생활해 온 제자들이 겪은 일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특히 L씨는 퇴근 후 집에 돌아오면 학생들을 지키지 못한 어른이자 교사로서 미안한 마음이 들어 참은 눈물을 늦은 새벽시간까지 흘리기 일쑤다.
L씨는 “많은 국민이 슬퍼하는 일이지만, 교사이기에 느끼는 슬픔과 미안함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는 세월호 사고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세월호 사고 이후 많은 교원이 후유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지난 8일 부터 6일 동안 교원 3천24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에서 응답자의 47.4%가 불안 등의 증세를 보인 적이 있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46.5%가 수학여행을 완전히 폐지해야 한다고 답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교총 관계자는 “많은 교원이 세월호 사고로 트라우마(정신적 외상)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심리 상담 치료 등 이에 대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suein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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