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 월암동 ‘왕송호수’
최근 웰빙과 힐링 두 단어가 우리 사회를 지배했다고 할 정도로 웰빙과 힐링이 열풍이었다. 여기에 최근 웰빙과 힐링이 합쳐진 ‘힐빙’이라는 새로운 건강트렌드가 등장했다. 잘 먹고 잘 사는 웰빙과 잘 쉬고 잘 사는 힐링이 합쳐진 ‘힐빙’은 앞으로 우리가 살아야 하는 방향을 제시하는 듯하다.
그러나 수도권 도시민들이 대자연 속에서 힐링을 하려면 시간과 돈을 투자해 먼 거리를 이동해야 불편함이 있어 자연속에서 즐기는 힐링을 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빌딩 숲 한 가운데 수도권 도시민들도 자연속에서 힐링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의왕시 월암동이 바로 그 곳.
여기에는 왕송호수와 산들길, 누리길 등 다양한 힐링코스가 마련돼 몸과 마음이 지친 도시민들에게 휴식을 선물하고 있다.
사시사철 철새가 찾아오는 옛 호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곳, 수려한 수변공간과 다양한 체험코스, 거기에 수변데크를 갖춘 산책로까지 가족들의 하루 나들이 코스로 이보다 좋은 곳이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 곳이 바로 왕송호수이다.
의왕시 월암동에 있는 왕송호수는 만수면적 96ha의 인공호수로 도시 주변임에도 천혜의 자연경관을 유지하고 있으며 자연습지와 야생 수초군락지 등이 발달해 매년 130여종의 철새가 찾아오는 수도권 내륙 철새도래지로 알려져 있다.
인근지역의 도시화로 한 때 수질이 6등급까지 떨어졌던 왕송호수는 의왕시와 한국농어촌공사의 수질개선 노력으로 4급수 진입에 성공했고 3급수 진입을 목표로 수질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의왕시는 110만㎡의 넓은 호수의 수질개선 및 친수환경을 위해 28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인공습지를 조성했다.
왕송호수는 주변의 자연학습공원과 철도박물관, 누리길, 생태탐방로, 초평동 연꽃단지에 설치 예정인 레일바이크와 연계되면 수도권 최고의 환경학습체험 클러스터로의 발전이 기대되는 지역이다.
특히, 영동고속도로와 의왕~과천간 고속화도로, 국도 42호선, 국도 47호선 등 도로와 경부선 철도 의왕역과 인접해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 수도권 서남부의 관광명소로 사랑을 받고 있으며 호수와 인접한 철도박물관과 자연학습공원, 조류생태과학관, 왕송맑은물처리장은 반나절 주말 나들이 코스로 주목받고 있다.
■옛 마을의 정취 느끼는 왕송못길에서 만나다
왕송호수는 넓이가 1.6㎢에 달하는 호수로 넓은 수면을 갖고 있어 호수가 주는 편안함과 시원함을 모두 갖고 있다. 과거 농업용수로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인공호수인 만큼 남쪽에 제방이 갖춰져 있고 서쪽은 농지와 맞닿아 있다.
지난 2011년 9월 의왕시가 조성한 누리길 중 하나인 왕송못길은 동쪽의 왕송맑은물처리장에서 시작돼 도심과 경계를 이룬 동쪽은 자동차가 다니는 길 바로 아래로 사람하나 정도 걸을 만한 길이 뻗어 있다.
바로 옆에 펼쳐진 왕송호수를 따라 남에서 북으로 걸음을 옮기면 동쪽으로는 의왕의 명소인 자연학습공원과 의왕조류생태과학관이 자리하고 있으며 종종 지나가는 경부선의 열차 소리는 걸음을 옮기는데 쏠쏠한 재미를 더해준다.
또 길을 걷다 보면 반가운 손님인 왕송호수의 철새들을 볼 수 있다. 왕송호수의 수질이 개선되면서 오가던 철새들이 다시 찾아온 것이다. 이런 철새를 멀리서 볼 수 있도록 자연학습공원과 의왕조류생태과학관에는 전망대가 설치돼 있다.
왕송못길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길이 호수의 서쪽에 뻗어 있다. 특히, 서쪽 산책로는 두 가지 길로 나눠져 있어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호수와 인접해 거닐 수 있는 연꽃단지를 통과하는 길과 조금 크게 돌아 초평동 일대 논과 야산을 함께 거닐 수 있는 길이 바로 그 곳이다.
두 갈래 길 모두 저마다 특색으로 걷는 이에게는 재미를 느끼게 하지만 하나의 공통점은 바로 옛 시골길의 정취가 그대로 살아 있다는 점이다.
이같은 추억 속 단편을 하나씩 끄집어 내며 길을 걸으면 왕송호수의 높은 제방이 눈앞에 펼쳐진다. 호수의 남쪽을 지키는 제방은 위로 올라가 걷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사선으로 경사진 비탈길을 오르면 제방 위로 갈 수 있는 데 이곳에서 보는 왕송호수는 멋들어진 호수의 모습이 그대로 살아 있다.
■자전거로 씽씽 두발로 씽씽
의왕시가 지난 2006년부터 추진한 산들길 조성공사가 올해 4월 완공됐다. 왕송호수에서 백운호수까지 연결되는 산들길은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함께 조성돼 있어 자전거를 즐겨 타는 시민과 자연을 벗 삼아 걷기를 원하는 시민들 모두에게 최적의 장소다.
총 길이 6㎞에 폭 6m로 조성된 산들길은 그동안 고천·오전과 내손·청계, 부곡지역 등 3개 권역으로 단절돼 있는 의왕시의 생활권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곳이기도 하다.
부곡 체육공원에서 시작되는 산들길은 도룡마을과 장안지구를 거쳐 오매기 마을까지 이어지는 길로 왕송호수와 누리길을 걷는 시민들에게 또 하나의 걷기 장소로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왕송호수 맞은편에 있는 자연학습공원과 의왕조류생태과학관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체험형 교육 장소’로 인기몰이 중이다. 5월이면 의왕시 철도축제가 열리는 이곳은 왕송호수를 벗 삼아 자연을 보고 배울 수 있는 휴식공간이다.
지난 2012년 4월 개장한 의왕조류생태과학관은 어린이와 청소년의 눈 높이에 맞춘 체험형 전시실과 조류탐조전망대, 조류탐조실, 수족관 등 관람객에게 최고의 학습환경을 서비스하고 있다. 특히, 150여권의 조류관련 도서를 비치한 버드카페는 해 질 녘이면 아름다운 호수의 낙조를 보며 책을 읽을 수 있어 시민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올 들어 시가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전시물의 정보를 안내해주는 무인안내시스템과 어류전시실의 내부 개선공사를 완료해 더욱 좋은 환경으로 관람객의 편의를 돕고 있다.
■왕송호수에서 지친 영혼까지 치유
도시화가 진행될수록 사람들은 오염된 환경과 바쁜 일상에 지쳐가고 그렇게 지쳐가는 삶에 사람들은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주말을 이용해 산과 호수를 찾아 심신의 스트레스를 치유하기 위해 노력한다.
시 관계자는 “호수와 잘 닦여진 옛길을 걸으며 지친 영혼까지 치유하는 ‘힐빙’할 수 있는 경기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수도권에서 가장 건강한 장수도시 의왕시의 힐링 호수인 왕송호수로 지친 현대인들을 초대한다”고 말했다.
의왕=임진흥기자 jhl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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