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이후 시민들 ‘부평 재난체험관’ 이용 문의쇄도… 일반인에 여전히 ‘좁은문’
1년중 절반 민방위훈련용
항공·해양 관련분야 전무
개방ㆍ프로그램 확대 시급
세월호 참사 이후 인천지역에서 유일한 부평구 재난체험관에 대한 시민의 관심이 늘면서 이용기간 확대 및 프로그램 다양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3일 부평구 재난체험관에 따르면 굴포로 110 민방위교육장 건물 3층에 조성된 부평구 재난체험관은 지난 2012년 만들어져 지하철 탈출, 지진·풍수해 체험, 화재 진압, 완강기 탈출 등의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유치원생 2천447명, 초·중·고교생 1천584명, 성인 1천780명 등 5천801명이 재난체험관을 이용했다.
지난달 세월호 참사 이후 각종 재난 사고와 생활안전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시민의 이용 문의전화가 하루 1~2통가량 걸려오지만, 현재 비개방 기간이어서 이용할 수 없는 실정이다.
재난체험관은 1년 중 절반은 민방위 대원의 체험교육장으로 사용되는 탓에 1~3월, 7~8월, 12월 등 6개월만 일반 시민에 개방하고 있다.
부평구를 비롯한 인근 지자체 민방위 대원은 1일 400~500명, 연간 1만 5천여 명이 이곳에서 재난 체험교육을 받고 있다.
또 재난체험관이 지진이나 화재, 지하철 등 일반적인 재난 대비 프로그램만 갖췄을 뿐 인천 특성에 맞는 항공이나 해양 분야 재난 대비 프로그램은 없는 상태다.
특히 1개 층에 각종 체험시설이 몰려 있다 보니 재난체험관을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인원은 70명으로 한정돼 있다.
이처럼 인천지역 유일의 재난체험관임에도 지역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 부족과 이용 기간 및 인원이 한정돼 있다 보니 이곳을 이용하길 희망하는 주민들이 개방기간을 늘리고 항공·해양 분야 체험 프로그램을 보강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시민 강모씨(38)는 “세월호 참사 이후 아이들과 가보려 했는데 개방을 안 하더라”며 “인천에 다른 체험관이 있는 것도 아닌 만큼 평상시에도 많은 시민이 이용해 안전의식을 갖출 수 있도록 개방기간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재난체험관 관계자는 “최근 인천뿐만 아니라 경기도에서도 이용 문의가 많지만, 현재 민방위 훈련만으로도 일정이 꽉 찼다”며 “항공이나 해양 분야가 빠져 있는 것은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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