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당신의 고용주가 당신을 해고한다. 그리고 당신은 생각한다. ‘내 탓이다…내가 무능한 탓’이라고. 자본질서가 장악한 오늘의 세계에서 ‘무능’은 대체 불가한 죄다. 경쟁이 난무하는 정글사회에서 먹잇감으로서도 존재할 수 없는 그 책임의 전제에는 무엇이 존재하는가.
미국의 진보적 경제학자인 ‘마이클 페럴먼’은 오늘날 개인에게 부여된 무능의 원죄를 외부화시킨다. 페럴먼은 이 책에서 ‘보이지 않는 손’으로 상징되는 시장만능주의의 구호를 ‘보이지 않는 수갑’으로 풍자하며, 이 보이지 않는 수갑이 어떻게 노동자들을 무능한 존재로 전락시켰는지를 낱낱이 고발한다. 특히 지난 긴 세월 동안 줄곧 노동자들을 사지(死地)로 내몬 자본 세력을 주류 경제학자들이 어떻게 방조하고 교묘하게 옹호해 왔는지를 조목조목 규명한다. 값 2만원
‘힘없는 정의는 무기력하다’ 프랑스의 철학자 ‘자크 데리다’가 ‘법의 힘’이란 저서에서 한 말이다. 수많은 역사서가 이를 증명한다. 때론 우리가 목도한 현실이기도 하다. 이에 데리다는 책의 말미에 이 같은 글귀를 함께 적었다. ‘그래서, 정의와 힘은 결합해야 한다. 그리고 정당한 것을 강한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옹호자’들은 정의를 강한 것으로 만들고자 했던 변호사들의 이야기다.
‘미네르바 사건’부터 ‘민간인 불법사찰’, ‘용산참사’ 등 권력의 부당함을 고발했던 변호사들의 기록이다. 이야기와 기록을 통해 독자들이 당시 상황을 객관적이고 심층적으로 들여 볼 수 있도록 쉽게 구성했다. 앞부분에는 각 사건의 일지를 한데 모아 2008년부터 2013년, 지난 5년간의 짧지만 강렬한 한국 현대사를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값 1만8천원
무한경쟁과 선행학습이라는 이름으로 살인적인 주입식 교육이 이뤄지는 밀림의 대한민국. 그 반대편에서의 300일, 소중한 시간의 기록을 담은 책이다. 초등학교 4학년과 7살이 된 두 아이의 엄마 양희에게 대한민국의 교육은 버거운 것이었다. 남을 밟고 올라서야만 1등이 될 수 있고, 2등 이하는 기억되지 못하는 정글사회에서 살아남기란 쉽지 않았다.
그리고 마흔이 된 엄마의 인생에도 ‘쉼표’가 필요했다. 그래서 어느 날 두 아이와 엄마는 떠난다. 진짜 ‘밀림’ 아프리카 케냐로. 재촉하지 않고, 정해진 굴레에서 벗어나 아이들 스스로가 존엄을 인정하고 깨달을 수 있도록 떠난 300일의 여행. 그 속에서 가족이 발견한 ‘삶’은 무엇일까. 값 1만3천800원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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