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투수 울프ㆍ윤희상, 4번 타자 스캇, 박진만, 조인성 등 줄부상
이재원 4번 타자 역할 ‘톡톡’… 정상호ㆍ신현철 등 백업 멤버 맹위
위기 속 빛 발하는 ‘두터운 선수층’… 이만수 감독 한 시름 돌려
시즌 초반부터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적신호가 켜졌던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탄탄한 야수진의 힘을 앞세워 위기를 극복해 나가고 있다.
SK는 올 시즌 특별한 부상선수 없이 출발했지만, 현재 선발 투수인 울프와 윤희상, 4번 타자 루크 스캇, 주전 유격수 박진만, 포수 조인성 등이 부상으로 사실상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이다.
선발 투수 울프는 지난달 16일 한화와의 2군 경기 뒤 오른쪽 전완근 염증이 확인되면서 선발 출장이 당분간 어려워졌고, 윤희상은 25일 롯데와의 원정경기에서 급소를 맞고 쓰러져 최소 1주일가량 휴식을 취한 뒤 합류할 전망이다.
또 4번 타자 스캇은 22일 NC전에서 입은 손목부상으로 일주일 넘게 개점휴업 중인데다 설상가상으로 포수 조인성까지 24일 NC전에서 손가락 골절상을 입어 3주가량 결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주장 박진만은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를 다쳐 3~6개월 동안 재활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는 등 SK는 ‘부상 악령’에 시달리고 있다.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지난주 SK는 NC와 롯데에 연달아 위닝시리즈(3연전서 2승1패 이상)를 빼앗기는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그러나 SK는 부상 악재 속에서도 29일 KIA와의 광주 3연전 첫 경기에서 안타 15개로 18점을 뽑아내며 대승을 거둬 타선만큼은 여전히 건재함을 입증했다.
이날 SK의 대승에서 주목할 부분은 주전들의 빈자리를 메운 선수들의 활약이다. 스캇 대신 지명타자로 나선 이재원은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해 4번 타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동안 대타 요원으로 주로 기용됐던 이재원은 스캇의 부상 이후 주전으로 도약, 타율 0.476와 2홈런, 15타점으로 물오른 타격감을 뽐내고 있고, 포수 정상호도 이날 개인 최다 기록인 7타점을 올리는 등 해결사로 급부상했다.
게다가 이날 나주환 대신 2루 수비에 나선 신현철도 생애 첫 홈런포를 터뜨리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고, 25일 사직 롯데전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경기에 나선 외야수 한동민도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안정감 있는 수비에 타율 0.297로 만만찮은 공격력까지 갖춘 유격수 김성현은 박진만의 공백을 완벽히 메워주고 있다.
위기 속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두터운 야수진들의 활약에 시름에 빠졌던 이만수 감독은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박준상기자 parkjs@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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