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ㆍ역사ㆍ문화의 어우러짐… 남양주의 ‘봄’

남양주 관광명소

따뜻한 봄이 왔다. 춘곤증으로 온몸이 나른해지고 이유없는 졸음이 쏟아지게 되는 요즘, 주말이 되면 꽃구경과 나들이를 가야한다는 은근한 압력의 기운이 집안을 맴돈다.

먼 지방까지 나들이를 계획하게 되면 숙박과 이용수단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주말을 이용해 남양주시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봄을 맞은 남양주시에는 곳곳에 볼거리가 나들이객을 맞을 채비를 갖췄다. 몽골문화촌 공연이 시작됐고 북한강 야외공연장 토요 상설 공연도 화려한 문을 열었다.

차량이 여의치 않아 나들이 고민을 하게 된다면 남양주시티투어를 이용해 저렴한 비용으로 남양주시를 둘러 볼 수 있다.

이에 본보는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하는 몽골문화촌에서부터 물과 바람이 어우러지는 북한강야외공연장 상설공연, 어린이들을 위한 타요 플레이타운, 코코몽 팜빌리지까지 가족·연인 등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경기 동북부권의 새로운 관광명소, 남양주시의 다양한 레저공간을 소개해 본다.

■이색적인 몽골 문화 속에서 한국을 느끼는 곳… 몽골문화촌

남양주시 몽골문화촌은 수동면 내방리 축령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전국 유일의 몽골문화촌에서는 몽골 민속전시관, 역사체험관, 생태체험관, 민속공연장, 마상공연장 등이 있어 아이들의 웃음을 사진에 담기 좋은 곳이다. 또 오전과 오후에 각각 1회씩 몽골민속예술공연과 몽골 마상공연이 있어 어르신들을 모시고 나서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몽골민속예술공연에는 몽골의 자연과 사람들이 삶을 표현한 음악과 춤, 전통 기예가 선보인다. 특히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허미소리’는 목소리의 성대와 가성대를 동시에 놓고 고음과 저음을 같이 내는 발성법으로 몽골의 초원을 연상시켜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몽골 마상공연은 아슬아슬한 고공서커스와 박진감 넘치는 마상기술, 채찍쇼 등 징기스칸 후예의 화려한 마상기술이 펼쳐진다. 공연내내 말 위에서 펼쳐지는 이색적인 공연에 탄성과 박수를 치지 않을 수 없다.

 

■물과 바람이 어우러지는 북한강 야외공연장 토요 상설공연

서울이나 근교에서 주말 드라이브를 나설 때 빼놓을 수 없는 코스가 있다면 바로 팔당에서 북한강을 오르는 45번 국도다. 시원한 물과 바람이 어우러지는 곳. 이곳에 남양주시 북한강 야외공연장이 있다. 이곳은 평소 공원같은 곳으로 그냥 스쳐지나가기 쉬운 곳이다. 이따금 운전에 지친 사람들이 바람을 쐬고 가거나 수상레저, 사회인 야구 등을 즐기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시는 지난 5일부터 오는 10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3시(7~8월은 오후 5시)에 이곳에서 ‘2014년 북한강 문화나들이’라는 이름으로 상설 공연을 열고 있다.

‘2014년 북한강 문화나들이’는 2008년부터 북한강 야외공연장에서 상설로 개최되고 있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으로 가족단위 나들이객과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관광명소인 북한강 문화마을의 상설공연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월별 특화 프로그램을 구성해 매주 첫째 주에는 지적바리스타 뜨란과 함께하는 ‘북한강 커피숍’, 둘째 주에는 지역예술인과 함께하는 ‘미술공예체험’, 마지막 주에는 어린이 관람객을 위한 ‘월말 상설인형극’을 고정적으로 개최해 지역인들과 함께 어우르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진행해 나간다.

북한강 야외상설공연은 마술, 체험, 사물놀이, 예술공연 등 다채로운 장르의 공연을 탁트인 잔디광장에서 볼 수 있는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한다. 또 대형그늘막을 설치해 오후의 뜨거운 햇볕을 피할 수 있어 북한강의 푸른 물결과 바람이 더욱 시원하게 느껴진다.

인근에 위치한 피아노폭포, 영화종합촬영소와 함께 둘러본다면 부담없는 하루코스 나들이로 손색이 없다. 모든 공연은 무료로 진행되며 체험은 소정의 재료비만 부담하면 된다.

■차가 없어도 떠날 수 있는 남양주시티투어

차량이 여의치 않아 화창한 주말을 그냥 보내야 하는 아쉬움이 생긴다면 남양주시티투어를 이용해 보자. 남양주시티투어가 4월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남양주시티투어는 남양주시의 문화와 자연을 저렴한 비용으로 하루 동안 둘러 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한 해 동안 6천여명이 이용하는 등 큰 호응을 불러 일으킨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여행코스를 대폭 확대해 3개 분야 6개 코스를 운영하며 세부내용으로는 공연분야, 자연체험분야, 역사체험분야, 유네스코세계유산 등록 분야 등으로 적정한 관람시간을 배정해 쾌적한 관람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실학의 메카로 알려진 다산유적지는 북한강과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연중 수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으며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조선 왕릉과 슬로푸드 국제대회 개최 체험시설 등 다른 지역에서는 느낄 수 없는 다양하고 차별화된 관광상품으로 구성돼 있다.

또한 산들소리 수목원과 유기농 체험코스 등 힐링코스는 다양한 계층에게 선택적 관광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시작한 남양주시티투어는 참여자 설문조사 등 피드백을 통해 관광객의 눈 높이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로 매년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며 특히 올해에는 관광버스의 랩핑 디자인을 현대적 디자인으로 교체해 한층 고급스럽게 변화했다.

■어린이 감성놀이시설 타요 플레이타운, 코코몽 팜빌리지

남양주시는 최근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어린이 감성놀이 시설 2곳을 개관했다. 타요 플레이타운과 코코몽 팜빌리지가 바로 그 것. 감성놀이 시설이란 영유아의 신체발달과 정서함양에 도움을 주는 놀이·교육공간을 의미한다.

타요 플레이타운은 아이들에게 뽀통령이라 불리우는 뽀로로캐릭터 개발 회사인 ㈜아이코닉스와 손잡고 호평체육문화센터 부지에 지난해 9월 착공해 지난 3월에 시민들 앞에 선을 보이게 됐다.

타요 플레이타운은 아이들이 TV와 장난감으로만 보았던 꼬마버스 타요 캐릭터로 꾸며진 놀이공간으로 남양주시 아동일 경우 지역주민 할인정책으로 2시간 기준 5천원인 파격적인 비용에 정글짐, 에어바운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지난 4월에 개관한 감성놀이시설 제2탄 ‘코코몽 팜빌리지’는 조안면 유기농테마파크내에 있다.

아동들에게 인기가 높은 코코몽 캐릭터를 활용해 ‘꼬마농부의 하루’라는 주제로 친환경적이고 바른 먹거리를 위한 각종체험과 유기농 교육으로 이뤄져 있다.

‘코코몽 팜빌리지’는 단순한 캐릭터 놀이 시설이 아닌 농장을 주제로 한 특화된 놀이시설로써 헛간 놀이터, 코코몽 기차, 유기농 텃밭, 트렉터 놀이터, 전통농기구 체험장, 동물농장, 유기농 퇴비장, 요리교실, 각종 만들기교실 등 아이들이 농부의 일상을 놀이로 체험해 유기농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어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큰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남양주=하지은기자 z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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