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수원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최재철 신부, 이하)가 28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세월호 참사는 기업의 탐욕과 정부의 무능, 우리의 무관심이 만들어낸 거대한 폭력”이라고 비판했다.
수원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세월호 참사는 안전은 뒷전으로 하고 성장일변도로만 달려온 현대 문명의 비극이고, 이기적 욕망들이 세월호 침몰 사고를 야기했으며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우리 아이들에게 시한부 생명을 선고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정부는 이번 세월호 참사의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이와 같은 일들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실질적인 후속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사고 직후, 대통령을 위시한 정부 관계자들은 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 구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상황 초기, 확보한 잠수 인력과 각종 구조 장비를 구조 활동에 제대로 투입하지 않았던 정황들이 드러났다”며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여러 문제점들과 많은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수원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우리는 통곡과 절망의 바다에서 한줌 희망의 싹이 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절대 포기해서는 안된다”며 “실낱같은 가능성이라도 그것이 분명히 존재하는 한 실종자들에 대한 신속한 구조와 수색작업에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이제 우리 모두는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우리가 걸어온 길을 성찰해야 하며 탐욕의 노예가 되어 이웃 생명의 소중함을 알지 못하고 무관심으로 일관해 온 우리의 삶을 반성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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