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따라 카멜레온처럼 자유자재로 변신… 재미유학생이 개발

빛을 이용해 작은 마이크로 입자들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제어할 수 있는 신기술이 재미유학생에 의해 개발됐다.

카멜레온과 같이 자유자재로 무늬와 색깔을 바꾸는 변신기술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보여 디스플레이나 센서 분야에 폭넓게 응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미국 미시간대에 따르면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은 지난 23일 미시간대 김영리(27ㆍ여) 화학공학과 연구원이 제1저자로 저술한 논문 ‘공간적·시간적으로 재조합이 가능한 콜로이드 결정 조합체’(Spatially and temporally reconfigurable assembly of colloidal crystals)를 게재했다.

미시간대는 주목할만한 연구를 소개하는 홈페이지에

(http://www.ns.umich.edu/new/multimedia/videos/22148-chameleon-crystals-could-make-active-camouflage-possible)에 실험 동영상과 함께 이 연구를 소개했다.

유튜브(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embedded&v=569xkhTvy24)에도 공개된 이 동영상에는 빛을 쏘는 데 따라 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미터) 크기의 입자들이 모이고 흩어지는 모습이 담겨 있다.

지금까지 개발된 일반적 기술로는 결정체를 가지고 무늬나 모양을 만들려면 그런 꼴의 틀(template)을 사용해야만 했다. 즉 틀 하나로 한 가지 무늬나 모양밖에 만들 수 없었다.

그러나 김 연구원은 콜로이드 입자들이 빛에 노출됐을 때 생기는 화학작용을 이용해 빛으로 그릴 수 있는 어떤 무늬나 모양이건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

마치 카멜레온이 주변 환경에 맞춰 자신의 피부색을 바꾸듯 자유자재로 무늬와 색깔을 바꿀 수 있는 기술이 나온 셈이다.

김 연구원은 “이 기술은 빛의 쪼임에 따라 용액 내에서 발생하는 이온 흐름의 변화에 기반하고 있다”라며 “주변 환경에 따라 순간적으로 빛의 방향을 바꾸는 센서를 개발하는데 응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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