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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균의 스케치여행] 음성 감곡성당
오피니언 이해균의 스케치여행

[이해균의 스케치여행] 음성 감곡성당

1893년 파리외방전교회의 임 가밀로 신부는 서품을 받자마자 바로 입국해 이듬해 여주 본당 부엉골에 부임하였다. 하지만 본당 사목지 위치가 적합하지 않아 고심하던 중 장호원 산 밑에 대궐 같은 집을 발견하고 간원한다. 그 집은 임오군란 때 명성황후가 피신하기도 했던 민응식의 집이었는데 1896년 집터와 산을 매입 본당을 설립하게 되었다. 1903년 한옥과 서양식이 절충한 사제관과 성당을 짓고 뮈텔주교의 집전으로 봉헌식을 했다. 또한 일제하에 지방민의 교육과 민족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1907년 매괴 학당을 설립하였다. 화강석으로 만든 박물관과 지금의 고딕식 성당은 눈부시도록 아름답다. 감곡 봄 들녘에 아지랑이 가몰 거리고 매괴 학교에서 들려오는 학생들의 노는 소리가 새소리처럼 맑다. 사람이 아름다운 건 더불어 사랑함이 있기 때문이리. 세월호에 갇힌 학생들이 몹시 안타깝다. 꽃핀 신록의 봄에 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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