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도하 세계유산委 “발표 전까지 예단 어려워”
남한산성,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여부가 오는 6월20일부터 22일 사이에 결정된다.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 남한산성문화관광사업단은 지난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 남한산성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여부가 올해 카타르 도하 국립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제38차 세계유산위원회 개최 기간(6월15일∼25일) 중 신규 등재유산이 발표되는 6월20일~22일 사이에 결정될 것으로 전했다.
올해 제38차 세계유산위원회는 총 49건의 등재신청 유산 가운데 사전 완전성 평가에서 탈락한 9건을 제외한 40건(문화유산 30건, 자연유산 8건, 복합유산 2건)에 대해 최종 심의를 하게 된다. 2013년 1월 유네스코에 제출해 이미 등재신청서 완전성 평가를 통과하고, 같은 해 9월 현지 실사평가를 성공적으로 마친 대한민국의 ‘남한산성’이 30건의 문화유산 중에 어떤 판정을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등재 판정은 ‘등재(Inscribe)’, ‘보류(Referral)’, ‘반려(Deferral)’, ‘등재 불가(Not inscribe)’로 4가지 유형으로 발표하게 된다. 만약 ‘등재’ 결정 이외에 ‘보류’나 ‘반려’ 판정일 경우 1년을 더 기다려 재심사를 하게 되며, ‘등재 불가’로 판정되면 사실상 등재는 불가능하게 된다.
남한산성이 등재가 확정되면 대한민국은 2010년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개최된 제34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된 ‘한국의 역사마을_양동·하회마을’ 이후 4년만의 쾌거이며, 우리나라의 11번째 세계유산이 되는 것이다.
등재 여부에 대해선 위원회 발표가 있기 전까지는 섣불리 예단할 수 없다는 게 남한산성문화관광사업단의 입장이다.
유네스코 자문심사 기구인 ICOMOS(이코모스: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문화유산 심사)와 IUCN(국제자연보존연맹-자연유산 심사) 두 자문심사 기구에서 세계유산 후보지역을 조사한 후 세계유산 등재 여부를 권고하지만,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권고와 다르게 결정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 정부 간 위원회라는 특성상 각국의 이해관계가 좀 더 직접적으로 반영되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국가별 외교력, 정치력에 따라 자문심사 기구의 의견과 다르게 세계유산 등재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남한산성문화관광사업단 관계자는 “이코모스측은 등재 전망이 밝지만 등재 여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며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 남한산성문화관광사업단은 문화재청, 외교통상부 등 중앙정부와 공동으로 카타르 도하 세계유산위원회에 참여해 등재 여부가 결정되는 마지막 관문인 21개 세계유산위원국을 대상으로 남한산성의 등재 정당성과 지지를 위한 다각도의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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