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떨어지면 시동 꺼지는 장애인 콜택시

한밤중 ‘장애인 콜택시’ 기다리다 날샌다

인천지역 1ㆍ2급 장애인 2만7천명… 차량은 135대

심야시간 고작 3~4대 운행… 늦은 귀갓길 ‘고생길’

인천지역 장애인의 이동 편의를 위한 ‘24시간 장애인 콜택시’가 낮 시간대만 편중 운행되고 있어 밤 시간대 이동 장애인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15일 시에 따르면 교통 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에 따라 1·2급 장애인 2만 7천여 명의 5%에 해당하는 135대(법정 대수 140대)의 장애인 콜택시를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하루 7~11시간씩 7개 근무조로 운영되는 장애인 콜택시가 낮 시간대에만 집중 배치돼 야간시간이 취약한 실정이다.

오후 2시부터 3시 30분까지 110여 대의 장애인 콜택시가 운행되고,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60대 이상이 운행되고 있다.

반면, 퇴근이나 개인 활동이 이뤄지는 저녁시간대인 오후 6~9시까지 30여 대로 운행 대수가 크게 줄고, 오후 9~11시까지는 운행 대수가 20여 대에 불과하다.

특히 장애인들이 야근이나 친교 활동을 마치고 귀가하는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 30분까지는 운영 대수가 3~4대에 그치고 있다.

이로 인해 낮 시간대에는 대기 시간이 평균 30분이면 충분했으나 야간 늦은 밤 시간대에는 2시간 이상 기다리는 일이 빈번하다.

인천지역 장애인 인권단체는 저녁·심야 시간대에 장애인 콜택시 이용에 제약을 받아 장애인들의 사회활동이 제한되고 있다며 저녁·심야 시간대 운영 대수를 늘리고 전체 장애인 콜택시를 법정 대수의 2배까지 확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420장애인차별철폐 인천공동투쟁단 관계자는 “장애인들도 밤늦게까지 일하고, 공부하며, 지인들과 함께할 권리가 있다”며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장애인 콜택시 확충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자정이 넘어서까지 이용하는 장애인이 꽤 있지만, 인력 운영 등의 어려움이 있어 당장 늘리긴 어렵다”며 “현재는 병원 이용에 초점을 맞춰 낮 시간대에 운영하고, 추가 확보 분을 수요에 맞춰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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