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도시공사 부도 ‘초읽기’ 市, 900억원 빌려 ‘돌려막기’

은행서 일시 차입 ‘고육책’ 채무보증 동의안 제출키로
시의회 처리여부 관심 집중 역북지구 매각 총력전 병행

용인시와 용인도시공사가 도시공사의 부도를 막기 위해 은행에서 900억원을 일시 차입해 급한 불을 끄기로 했다.

황성태 용인부시장은 14일 용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0일 안전행정부와 협의를 통해 일시 차입금 제도를 활용해 연말까지 필요 자금 900억원을 확보하기로 했다”며 “차입금으로 24일 만기 도래하는 공사채 200억원을 상환하면 일단 부도를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황 부시장은 이어 “그러나 역북지구 공동주택용지 매각 없이는 공사의 경영난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없기 때문에 합리적인 시장가격에 조속히 토지를 매각하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시와 공사는 일시 차입금 800억원과 만기 도래하는 공사채 차환금 100억원 등 900억원을 대출받을 수 있도록 시의회에 채무보증 동의안을 조만간 제출하기로 했다.

의회가 채무보증에 동의해 추가로 대출을 받게 되면 용인도시공사의 총 채무 보증액은 3천509억원으로 늘어난다.

시와 공사는 택지매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자금난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6월말까지 역북지구 토지매각에 주력하기로 했다.

공사는 현재 역북지구(41만7천㎡)내 아직 팔리지 않은 B블록(5만5천636㎡)·C블록(5만7천850㎡)·D블록(2만7천280㎡)을 수의계약방식으로 매각하기로 하고 공고를 냈다.

공급금액은 B블록 1천284억원, C블록 1천335억원, D블록 629억원으로 조성원가(3.3㎡당 760만원) 이하로 낮췄고 선납 할인율은 8%를 적용했다.

그러나 이 금액으로 이미 2차례나 매각에 실패했기 때문에 수의계약 방식으로 계약이 진행될 경우 가격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황 부시장은 “도시공사가 부도나면 시의 재정부담이 더욱 가중되기 때문에 동일 회계연도에 상환하는 일시 차입금 제도를 활용해 당장 급한 불을 끄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용인=강한수권혁준기자 khj@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