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AG 저상버스 망신살 예고

조직위, 대회기간 80대 투입 상당수 리프트 고장 무용지물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가 대회기간 휠체어 선수단을 수송하고자 인천에서 운행 중인 저상버스 80대를 임시 투입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고 있다.

장애인대회조직위는 오는 10월 13~26일까지 휠체어 선수와 임원 1천300명의 수송에 필요한 특장차량 267대 중 80대를 현재 시내버스로 운행되는 저상버스로 충당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하지만, 저상버스에 설치된 리프트 상당수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데다 휠체어를 고정하는 안전벨트 등도 부실해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특히 수시로 발생하는 리프트 고장으로 인해 전동휠체어 장애인 대부분은 저상버스 이용을 포기하는 등 사실상 저상버스가 무용지물로 외면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일반 저상버스는 휠체어 장애인을 위한 좌석이 단 1석에 불과해 대회기간 다수의 휠체어 선수단이 한꺼번에 이용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이다.

장애인 김모씨(51·남동구 논현동)는 “저상버스를 이용하려다 리프트가 고장 나 애를 먹은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다”며 “말이 저상버스이지 절반 이상이 기능을 못하는 데 자칫 외국인 선수에게 망신이나 당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애인대회조직위 관계자는 “올해 신규 도입 예정인 저상버스 등을 우선 투입하는 등 상태가 괜찮은 저상버스를 선정할 예정이다”며 “휠체어 선수단이 이용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자원봉사자를 배치하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배인성기자 isb@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