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저축은행 금융안전성 크게 나빠져

경기도 저축은행의 금융안전성이 크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손실과 연체율은 크게 증가한 반면, 총자산규모와 자기자본비율, 고정이하여신비율 등은 일제히 감소하는 등 자산건전성을 반영하는 지표들이 일제히 악화됐기 때문이다.

한국은행경기본부가 9일 발표한 ‘2013년 중 경기도 저축은행의 금융안정성 현황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 저축은행의 당기순손실 규모는 720억원으로 지난 2012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518억원(255.8%)이 증가했다. 총자산규모도 지난 2012년 8조6천억원에서 1조2천억원 줄어든 7조8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연체율은 16.9%에서 20.9%로 4%p 증가했고, 자산건전성을 반영하는 대표적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도 16.1%에서 3.8%p 증가한 19.9%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BIS자기자본은 2012년 8천378억원보다 857억원 줄어든 7천521억원으로, BIS자기자본 비율은 13.6%보다 0.7%p 감소한 12.9%를 기록했으며, 위험가중자산은 5조8천억원에서 6조1천억원으로 3천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도내 저축은행들의 금융안전성이 크게 나빠진 것은 PF(프로젝트 파이낸싱)대출 부실 확대와 부실 채권정리 지연, 개인 신용대출 연체율 상승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경기본부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부실 금융기관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서는 부동산 관련 대출 등 고수익성 여신 위주 영업 방식에서 탈피해 소액다계좌 대출과 고신용등급 대출 등을 확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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