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이상고온… 봄상품 울고, 여름상품 웃고
이상 고온 현상이 계속되면서 봄철 상품 판매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여름철 용품 판매는 때이르게 증가하면서 유통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상 고온 현상으로 꽃의 개화시기마저 앞당겨지면서 선글라스와 반팔셔츠, 해충퇴치 용품 등 여름철 상품 매출은 때이르게 증가하고 있는 반면 트렌치코트, 봄 재킷, 스카프 등 봄철 용품 판매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 카디건과 코트 등 여성의류를 취급하는 수원 남문 시장 내 D의류매장의 경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갑작스럽게 따뜻해진 날씨로 간절기 의류를 찾는 손님들이 눈에 띄게 줄었기 때문이다.
바로 주변에 자리잡은 S남성의류 매장 역시 바바리코트 등 봄 신상품 판매가 눈에 띄게 줄면서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40% 가량 떨어졌으며,수원시 조원동 패션 아웃렛 내 스포츠 매장도 트레이닝복의 매출 부진으로 30%가량의 매출 감소를 겪는 등 도내 의류매장 상당수가 봄철 특수를 누리지 못해 울상을 짓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여름철 상품 판매는 때이르게 증가하고 있다.
홈플러스의 경우, 때이르게 출현한 모기를 잡기 위한 해충 퇴치 용품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1.4%나 급신장했으며, 반팔셔츠 판매도 78% 가량 늘었다.
또 등산 및 캠핑용품과 선글라스 등의 여름잡화도 각각 64.4%와 8.1%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도 발빠르게 여름철 상품 판매 체제에 돌입하는 한편 봄철 상품 재고 처리를 위해 세일을 진행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양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연일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다보니 봄철 상품을 구매하기 보다는 벌써부터 여름 상품을 찾는 분위기”라며 “날씨에 따라 판매가 좌지우지되는 의류업계의 타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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