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만 ‘재능기부’ 하나요? 우리 모두 할 수 있어요!

유통업계, 고객참여형 기부 캠페인 다양하게 펼쳐

유통업계의 고객 참여형 기부 활동이 늘고 있다. 특히 고객의 특화된 재능을 기부 받는 ‘재능기부’가 눈에 띈다. 고객이 상품을 구매하는 것만으로도 나눔 활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기획한 캠페인도 활성화되고 있다.

인터파크도서(book.interpark.com)는 느티나무도서관재단과 함께 오디오북 제작 캠페인 ‘The reader, 당신의 목소리를 기부하세요’를 오는 22일까지 진행한다. 이 캠페인은 일반인이 성우가 되어 목소리를 기부함으로써 낭독의 즐거움과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하는 취지로 기획됐다. 제작된 오디오북은 시각장애인은 물론 노약자, 정착이주민, 교도소도서관 등 폭넓은 대상에게 독서의 기회를 제공한다.

낭독 책으로는 황경신의 ‘모두에게 해피엔딩’이 선정됐다. 엇갈린 세 명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작가 특유의 감각적이고 세련된 문체가 돋보이는 연애소설이다. 젊은 이들이 좋아하는 스토리를 통해 20·30대의 적극적인 참여를 촉발하고자 선택됐다.

참여방법은 카카오톡 실행 후 친구 찾기를 통해 ‘neutilib’를 검색, 친구 추가하고 음성메시지 아이콘을 클릭, ‘모두에게 해피엔딩’ 1페이지 분량을 낭독한 뒤 전송하면 된다. 이메일(office@neutinamu.org) 전송도 가능하다. 최종 선정된 목소리는 ‘세계 책의 날’인 오는 23일 발표한다. 전문 성우 김성연씨의 성우가이드(재능기부)를 받아 오디오북 녹음에 참여하게 되며 6월부터 주 1회씩 팟캐스트를 통해 공개된다.

G마켓은 기아대책, 제일기획과 공동으로 재능 나눔 캠페인 ‘1.25 미라클마켓’을 진행한다. 여행 중에 찍은 사진, 직접 그린 일러스트를 비롯해 음악, 소설 등 자신의 재능이 담긴 디지털 콘텐츠를 1.25달러(1천250원)에 사고 팔 수 있는 재능기부 오픈마켓이다. 다른 사람의 재능기부 콘텐츠도 구입할 수 있다. 수익금은 전액 국제구호 NGO인 기아대책을 통해 아프리카 말라위 극빈곤층 아동들에게 하루 식량으로 전달된다. 이 캠페인에는 GD, 이연희, 박신혜, CNBLUE, 박한별, 박미선 등 스타들도 재능기부에 참여했다. GD는 응원메시지와 바탕화면을 이연희는 모닝콜 음성파일을 기부했다.

옥션은 중고품 기부 상설코너 ‘나눔박스’를 운영 중이다. 회원들이 기증한 물품을 수거해 ‘아름다운가게’에 전달하고 판매를 통한 수익금 전액을 사회단체에 기부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작년 2월 ‘나눔박스’를 통해 고객 기증품 2천여점을 ‘아름다운가게’ 분당 이매점에서 판매했고 총 600만원의 기부금을 마련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옥션은 쇼핑과 기부를 연동한 ‘나눔쇼핑’을 운영해, ‘나눔상품’으로 표기된 제품이 판매되면 판매자가 판매액 중 일정 비율을 기부금으로 적립해 준다.

11번가는 소비자와 판매자가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사회공헌 프로그램 ‘희망쇼핑’을 운영한다. 희망쇼핑 상품 등록 또는 희망쇼핑 상품 구매만으로 일정 금액이 사회공헌 후원금으로 적립된다. 후원금은 아동·청소년, 소외계층, 문화·공익사업, 글로벌·환경 등에 쓰인다. 또 오는 13일에는 북한산국립공원의 유실토 복원을 위해 등산객에게 식생토를 증정하는 ‘11번가 희망복원캠페인’을 진행한다. 11번가 직원과 대학생 30여명이 북한산 정릉분소에서 등산객들에게 유실토 발생장소를 알려주며 식생토 운반을 안내할 예정이다.

AK몰은 방글라데시 희망학교 ‘AK방글스쿨’ 건축 및 후원을 위해 2012년부터 고객참여 기부 나눔 이벤트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약 6천여명의 고객이 적립금 기부에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최근에는 지난 1월 개교한 AK방글스쿨 수업운영을 돕기 위해 3월 한 달간 ‘교구기증 이벤트’를 실시했다. 고객이 기부한 누적포인트에 따라 체육용품, 학용품, 악기 등 다양한 교구를 최고 1천500여점까지 AK방글스쿨에 기증한다. 또 고객이 사용하지 않는 학용품, 가방, 악기, 공 등을 직접 기증할 수 있도록 모으고 물품 기증 고객의 배송비를 지원하기도 했다.

인터파크도서 관계자는 “업계를 통한 다양한 기부 형태가 등장하면서 기부문화가 활성화 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업과 고객이 함께 마음을 모으고 정을 나누는 만큼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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