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역사 공사비 과다청구 수법 ‘횡령 정황’ 포착 수사 착수 공항공사 등에 로비자금 사용 가능성 ‘비리뇌관’ 촉각
인천국제공항의 한 용역업체가 용역비를 부풀려 빼돌린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인천지검 특수부(정순신 부장검사)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발주한 공항 시설 유지보수 용역을 시행하면서 공사비를 부풀려 빼돌린 혐의(횡령 등)로 건설업체 A사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8일 밝혔다.
앞서 검찰은 지난 3일 경기도 이천에 있는 이 업체의 본사와 인천공항에 있는 공항용역사업단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기성금 사용내역 등 공사 관련 회계 장부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A 업체가 인천공항공사와 맺은 계약대로 시공하지 않고 부실 공사를 한 뒤 공사비를 과다 청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검찰은 빼돌려진 자금이 인천공항공사 등에 로비자금 등으로 흘러들어 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일 예정이다.
고속도로 유지 보수 전문인 A 업체는 인천공항 창설 초기부터 3∼5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하며 인천공항 에어사이드 페인트 작업과 활주로 아스팔트 보수 공사 등을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업체는 1987년 민간업체로 시작해 1995년 고속도로관리공단으로 상호를 바꿨다가 2002년 다시 민영화됐다. 현재 시공능력평가 순위 50위권의 중견 종합건설업체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해 이 같은 용역비 과다 청구 등이 드러나 최근 인천공항 외부 시설만 주로 유지보수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만간 A 업체 관계자를 소환, 부풀려 청구한 공사비 규모와 경위 등에 대해 집중 수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횡령 등의 혐의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압수수색을 했다”면서 “현재 수사 초기 단계인 만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A 업체의 한 관계자는 “공사비를 부풀린 사실이 없다”며 “검찰이 어떤 내용으로 수사하는지도 모르고 소환 통보를 받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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