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특급’ 레안드로 레이바 마르티네스(24ㆍ등록명 레오)가 두 시즌 연속 ‘코트의 별’로 떠올랐다.
레오는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컨벤션센터 2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3-2014 V리그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남자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앞서 삼성화재에서 활약한 ‘캐나다산 폭격기’ 가빈 슈미트가 두 차례 MVP에 선정됐으나 두 시즌 연속 수상한건 레오가 최초다.
그만큼 2012년 처음 한국 코트에 선 레오가 두 시즌 동안 남긴 임팩트는 강렬하다.
키가 205㎝에 달하지만, 몸무게는 78㎏밖에 되지 않아 공격수에게 필요한 힘이 부족하지 않겠느냐는 의혹을 단숨에 씻어내고 59.69%라는 역대 최고의 공격 성공률로 삼성화재를 정상에 올려놓았다.
한국에서의 두 번째 활약에 나선 올 시즌에는 한 계단 더 올라갔다.
정규리그 29경기에 출장해 득점(1천84점), 공격종합(58.57%), 오픈(57.36%), 퀵오픈(70.73%), 시간차(74.16%) 등 각종 공격 지표에서 1위에 올랐다.
레오가 올린 1천84득점은 이전에 삼성화재에서 뛰던 가빈 슈미트가 2011-2012시즌에 올린 1천112점과 2009-2010시즌에 기록한 1천110점에 이어 역대 3위다.
그러나 가빈이 34경기에서 역대 1∼2위 득점 기록을 낸 것에 반해 레오의 득점은 고작 29경기에서 올린 것이다.
올시즌 삼성화재는 여오현, 석진욱 등 수비의 주축이 모두 빠진 상태에서도 레오를 중심으로 팀이 뭉친 덕에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7연패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레오는 “수준 높은 용병 선수들이 많은 와중에 기량을 펼치고 챔프전에서 승리한 것에 만족한다”라며 “컨디션 조절을 잘하고 우리 팀이 또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MVP 3연패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일각에서는 한국에 짙은 애정을 보이는 레오를 귀화시켜 한국 대표로 뛰게 할 수 있으리라는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지만, 레오는 이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레오는 “한국 팬들이 그렇게 생각해주시는 것은 감사하지만, 한국뿐 아니라 다른 어느 나라 대표로도 뛸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박준상기자 parkjs@kyeonggi.com
사진= V리그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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