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와신상담 7년’… 대학배구 왕좌 탈환

전국대학배구 춘계대회… 경기대와 결승 ‘풀세트 혈투’

인하대가 2014 삼성화재배 전국대학배구 춘계대회에서 7년 만에 패권을 탈환했다.

‘전통의 강호’ 인하대는 8일 경남 남해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회 마지막날 남자부 결승전에서 나경복, 황두연의 활약으로 대회 7연패 달성에 도전한 지난해 3관왕 경기대를 풀세트 접전 끝에 3대2(25-22 16-25 25-20 29-31 15-9)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이로써 인하대는 지난해 대학배구리그 챔피언전에서 경기대에 패했던 것을 설욕하며 지난 2007년 대회 우승 이후 무려 7년 만에 경기대로부터 왕좌를 빼앗았다.

인하대는 첫 세트에서 나경복, 황두연 쌍포가 위력을 떨치며 지난 시즌 이후 주전 5명이 프로무대로 자리를 옮겨 새얼굴들이 대거 등장한 경기대를 25-22로 따돌려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인하대는 2세트에서 서브 리시브 난조로 정동근이 맹위를 떨친 경기대에 16-25로 무너져 세트 스코어 1대1 동률을 내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 들어서 수비의 안정을 되찾으며 세터 황승빈의 날카로운 볼배급을 바탕으로 나경복, 황두연 공격이 되살아난 인하대는 25-20으로 세트를 추가해 2대1로 다시 앞서갔다.

반격에 나선 경기대는 4세트서 정동근, 김영민의 공격과 박상훈의 득점까지 더해져 설상가상으로 황두연이 발목 부상으로 벤치에 나앉은 인하대와 듀스 접전을 이어간 끝에 31-29로 힘겹게 세트를 추가해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몰고갔다.

마지막 5세트 대혈전이 예고됐으나, 예상 밖으로 인하대가 손쉽게 경기를 마무리 했다.

인하대는 전날 성균관대와의 준결승전에서 역시 풀세트 접전을 펼치며 체력을 소진한 경기대를 맞아 나경복의 폭발적인 강타와 센터 천종범이 중요한 고비에서 블로킹을 성공시켜 15-9로 2시간여의 대접전을 승리로 마감했다.

한편, 인하대 우승의 주역인 박원빈은 대회 최우수선수상, 황승빈은 세터상, 조진구는 리베로상, 최천식 감독은 최우수지도자상을 각각 수상했고, 경기대의 정동근은 공격상, 정바다는 블로킹상, 이상열 경기대 감독은 우수지도자상, 성균관대 오재성은 수비상을 받았다.

황선학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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